美 ‘해방 프로젝트’ 이틀간 3척 통과…‘교착 상태 프로젝트’ 되나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6. 5. 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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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란 반다르압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되어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야심 차게 추진한 호르무즈 해협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가 5일로 이틀째를 맞았지만 현재까지 미 해군의 안내에 따라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란이 2월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 폭격에 대응해 해협 폐쇄를 선언한 이후 매일 간헐적으로 통과하던 선박 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조롱한 것처럼 ‘해방 프로젝트’가 아니라 ‘교착 상태 프로젝트(Project Deadlock)’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을 재개하겠다며 시작한 이 작전은, 초기 성과만 놓고 보면 상징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군 보호 기준으로 보면 4일 2척의 미국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5일에는 1척만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쟁 이전 하루 약 130척이 오가던 해협 상황과 비교하면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새로운 구상은 호르무즈에서 미국 권력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프로젝트 프리덤’은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데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여전히 전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현 상태를 바꾸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된 배경에는, 미 해군이 전력을 투입해 선박 통과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호위보다는 기뢰 위치를 제공하고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 태세를 보장하는 등 ‘통행 조정’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이는 폭이 좁아 ‘죽음의 구역(Kill Box)’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특성상, 미 해군 역시 섣불리 진입할 경우 이란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 보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박은 이란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보장이 없는 한 해협 통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해방 프로젝트’를 통해 해협을 완전히 재개통하기보다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한적인 군사·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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