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포스트 구기성 기자] 폭스바겐의 북미 전략 SUV '아틀라스'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던 시기보다 2년이 지났지만 그만큼 진화한 모습이다. 때마침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신형 팰리세이드가 등장하면서 준대형 SUV 경쟁이 심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아틀라스는 어떤 매력을 앞세워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아틀라스의 외관은 북미형 RV 특유의 대담한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전면부는 그릴을 키우고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설정했다. 'ㄷ'자형 LED 주간주행등이 감싼 헤드램프와 그릴 중앙의 일루미네이티드 프론트 로고는 차와 브랜드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듬직한 인상은 포드 RV 라인업과 비슷한 표정을 자아낸다.
국내에 판매하는 아틀라스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R-Line 디자인 패키지를 기본 적용한다. 블랙 모노톤 R-Line 라디에이터 그릴과 R-Line 프론트 범퍼가 역동성을 알린다.
측면은 전형적인 2박스 스타일을 바탕으로 양감을 강조해 강인한 체구를 연출했다. 캐릭터 라인은 펜더와 도어를 리듬있게 지나가며 차체를 길고 낮아보이게 한다. 프론트 도어에도 R-Line 엠블럼을 붙여 디자인 차별화를 강조했다. 휠 직경은 21인치다.

후면부는 좌우로 길게 뻗은 LED 리어 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리어 로고가 붉게 빛난다. 범퍼 가운데엔 트레일러 히치(견인 장치)를 기본 적용했다. 구조변경 절차 없이 약 2.2t 이하의 트레일러, 카라반 등을 견인할 수 있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그룹의 MQB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한국에서 시판 중인 동급 SUV 중 가장 긴 5,095㎜의 길이를 지닌다. 너비는 1,990㎜, 높이는 1,780㎜, 휠베이스는 2,980㎜에 이른다.

실내는 여느 폭스바겐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분위기다. 조금 바랜 느낌을 받았다면 우드 패턴의 플라스틱 트림과 아직 합체하지 앉은 계기판, 메인 디스플레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1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 속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주요 기능 및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며, 무선 앱커넥트와 보이스 컨트롤 기능을 갖췄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윈드쉴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내장됐다.
편의사양은 30색상을 지원하는 앰비언트 라이트,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원격 시동 기능, 2열 창문 선 쉐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준비했다.


공간은 미국 시장에 최적화한 모델답게 넉넉하다. 아틀라스는 좌석 배치에 따라 '2+3+2' 구성의 7인승과 '2+2+2' 구성의 6인승, 두 가지를 제공한다.
시승차는 7인승으로, 2열 좌석을 60:40으로 나눠 움직일 수 있다.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폴딩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6인승의 경우, 캡틴 시트를 장착했다. 3열 좌석은 7인승, 6인승 모두 2명이 앉으며 50:50으로 나뉜다. 2열 좌석을 적절히 앞으로 밀면 성인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키가 180㎝ 넘을 경우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다.

적재공간은 기본 583ℓ, 3열 좌석을 접으면 1,572ℓ, 2열까지 접으면 2,735ℓ까지 늘릴 수 있다. 특히 2~3열 좌석을 다 접으면 평탄화가 가능해 차박이나 캠핑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엔진은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TSI다. 덩치에 비해 작다고 생각하면 오산. 'EA888evo4'로 불리기도 하는 이 엔진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를 발휘해 2.1t이 넘는 차체를 제법 경쾌하게 차를 밀어낸다.
상황에 따라 연료를 실린더 안에 직접 분사하거나 간접 분사하며, 1,600~4,750rpm의 실용 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뽑아낼 수 있어 큰 배기량의 엔진이 부럽지 않다. 폭스바겐은 과거에도 골프에 얹었던 1.4ℓ TSI 엔진으로 성능과 효율이 만들어낸 최적의 균형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소음이나 회전질감 같은 4기통 엔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격대 가치나 실용성 등을 따져본다면 탁월한 선택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을 조합해 매끄러운 가속을 돕는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에서도 1,500rpm 수준으로 회전수를 낮출 수 있어 매력을 더한다. 패들시프트를 활용해 나만의 변속을 즐길 수도 있다. 구동계는 전자제어식 첨단 4모션(4MOTION)을 채택했다.
연료효율은 복합 8.5㎞/ℓ(도심 7.6㎞/ℓ, 고속 10.1㎞/ℓ)를 인증 받았다. 시승 중에는 급가속, 스포츠 모드, 정체구간이 짧지 않게 펼쳐졌음에도 약 9㎞/ℓ 정도의 효율을 표시했다.

운전자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는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학습하기도 하는데, 차로중앙유지 외에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 운전하는 습관까지 따라할 수 있다. 주행 모드를 반영하는 점도 특징이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오프로드, 스노우를 제공한다. 스포츠 모드의 경우 가상 엔진음을 더하며 역동성을 일깨운다. 처음엔 이질감이 심하지만 듣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승차감은 대형 SUV답게 부드러운 편. 타이어가 두껍지 않은데도 노면과 적당히 타협하며 나아간다. 엔진 위치가 비교적 낮아 운동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그룹의 MQB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SUV 중 가장 크다. 그래서 뒷바퀴가 조향을 제대로 따라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해소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연하게 반응하는 하체 덕분에 앞뒤가 따로 노는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집약해 놓은 대형 선물 세트 같다. 작은 엔진으로 육중한 차체를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고, 탑승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공간을 조성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주행성능에 대한 노하우도 알차게 담아냈다. 플래그십 SUV인 투아렉보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
가격은 R-Line 7인승 6,770만1,000원, R-Line 6인승 6,848만6,000원. 기존에 타던 차를 트레이드-인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최대 200만원, 기존 폭스바겐 보유자는 100만원의 재구매 혜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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