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日차기총리 "디플레서 반드시 탈피…기시다 정책 계승"

방성훈 2024. 9. 2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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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 당선후 첫 기자회견
"물가 웃도는 임금 상승 실현…개인 소비 활성화 중요"
"총선거는 총리 지명후 고민…국민 심판 받긴 해야"
"북·중·러서 확실히 日지킬 것…안보일 오래 해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을 실현하기 위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더욱 가속화하겠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가 27일 도쿄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플레이션으로부터 탈피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기시다 총리의 경제 정책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사진=AFP)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의료·연금·돌봄 등에 대한 불안을 없애는 것이 개인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개인 소비가 늘지 않는다면 경제는 좋아지지 않고, 디플레이션도 해소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선 국내 설비투자를 촉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조업 등의 국내 회귀를 통해 고용과 소득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조기 총선거 실시와 관련해선 확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비자금 스캔들 이후 당내 개혁을 촉구해 왔으며, 이러한 변화 요구가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 이후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여서 중의원(일본 하원)을 해산하고 국민들에게 다시 신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 7월에는 참의원(일본 상원) 선거도 예정돼 있다. 이에 자민당 내부에선 선거 전부터 이번에 선출된 총재는 지지율을 끌어올려 양대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총리로 지명받지 못했다. (총리 취임 후) 그 때 가서 생각할 것이다. 판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야당과 논의 후 판단을 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10월 1일 새 내각 구성과 함께 차기 일본 총리로 공식 지명된다.

그는 “야당 시절을 겪었던 3년 3개월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자유롭고 활발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정당이고, 공평공정한 정당이며, 항상 겸허한 정당이다. 그러한 겸허한 정당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시바 신임 총재는 총재로 당선된 직후 연설에서 “일본을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대외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선 “안보 관련 일을 오랫 동안 해왔다”며 과거 방위청장, 방위상 등을 역임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일본을 지킬 수 있는 체계를 제대로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집단 군사·안보 협의체를 창설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는 “외무성 및 방위성과 잘 확인하면서 구체화하겠다. 언제까지 할 것이라고 지금 당장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총리 취임 직후 10월 9~11일 라오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11월 15~16일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8~19일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가을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APEC 또는 G20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11월 5일 미 대선 이후에는 12월께 당선자와 취임 전 조기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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