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선에서 밀리고 내부 경제가 흔들리자 러시아가 은밀한 파괴 공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공항과 영국 드론 공장이 표적이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선에서 불리한 형세가 이어지자 유럽 전역을 상대로 은밀한 사보타주와 교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스트링어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부사령관은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안보회의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갈수록 무모해지고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사자 50만 명, 80개 지역 연료 부족"
러시아의 도발 수위 상향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성과 부진과 내부적 경제 타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처드 나이튼 영국 참모총장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더딘 진격을 이어가는 동안 50만 명이 넘는 전사자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으로 러시아 83개 지역 중 80곳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등 내부 압박이 극에 달한 상태다.

"궁지에 몰린 쥐"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을 궁지에 몰린 쥐에 비유하며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럽 내 악의적 활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전을 감당할 여력이 줄어들수록 비용이 적게 드는 교란 수단에 의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공항 드론에 드론 공장 파괴 시도까지"
실제로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의문의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에서는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이 발견됐고, 영국에서는 런던 외곽의 드론 공장을 파괴하려던 러시아 측 계획이 저지됐다. 물류와 방산 생산 시설처럼 우크라이나 지원과 직결되는 표적이 반복적으로 거론된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사보타주는 공격의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응이 까다롭다. 유럽이 이런 활동을 어느 수준의 위협으로 규정하느냐가 앞으로의 대응 수단을 결정하게 된다. (사진 출처=다음뉴스 보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