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AIC, 베이징현대에 11억 달러 투자.. 전기차 전환 가속화

현대차와 중국 파트너사인 BAIC가 11억 달러를 공동 투자한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극복하고 전기차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베이징현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와 중국 파트너사인 BAIC는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하여 베이징현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특히, 이번 투자는 중국 시장의 빠른 전동화에 맞춰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수출을 확대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11일(현지시각)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BAIC Investment는 베이징현대에 각각 약 5억48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 투자는 베이징현대의 단기적인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통한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BAIC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국제 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하여 글로벌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베이징현대가 단기간에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BYD를 비롯한 국내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으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중국을 수출 기지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자동차 매체 Gasgoo의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BAIC의 합작법인은 올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73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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