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48홈런-48도루, 50-50 가기 전 일단 추신수부터 넘었다… 누가 오타니 막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역사가 2024년 9월 17일(현지시간) 다시 쓰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라는 대업에 도전하는 오타니가 시즌 48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추신수(42·SSG)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 오타니는 50-50까지 홈런 2개, 도루 2개만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대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5타수 1안타라는 성적이 썩 만족스럽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안타 하나가 바로 홈런이었다. 시즌 48번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50까지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으로는 이 홈런은 오타니의 개인 통산 219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추신수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기록(218개)을 뛰어넘는 신기록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최근 4경기에서 홈런이나 도루를 추가하지 못해 계속 47홈런-48도루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무래도 50-50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상대 투수들이 까다롭게 승부할 수밖에 없었고, 9월 이후 무섭게 홈런을 몰아치던 오타니의 페이스 또한 계속될 수는 없었기에 정규시즌 내 50-50 달성 여부를 놓고 화제가 이어지던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날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다시 50-50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고, 여전히 남은 11경기에서 이 대업을 기록할 가능성은 높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40은 몇 차례 있었지만 50-50은 한 번도 없었고 48홈런-48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오타니가 내친 김에 50-50까지 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219번째 홈런 또한 중요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사실상 2020년까지 투수 기록은 많이 나아가지 못했지만, 타자로는 꾸준히 나서며 홈런을 터뜨려왔다. 2018년에는 22홈런, 2019년 18홈런을 거쳐 오타니의 전성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는 2021년에는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드디어 첫 MVP에 올랐다. 이후 오타니는 2022년 34홈런, 2023년 44홈런을 기록했고 올해는 개인 최다인 48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864경기에서 219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와 오타니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지만, 오타니는 일본 최고 기록에 이어 아시아 신기록까지 새로 썼다. 일본인 기록은 1236경기에서 175개의 홈런을 때린 마쓰이 히데키로 이미 오타니는 이 기록을 넘어섰다. 당시 역대 1위 기록은 추신수(1652경기·218홈런)의 기록을 연내 경신할 수 있느냐가 관심이었다. 제 아무리 오타니라고 해도 한 시즌 48홈런을 장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2024년 내에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 타자로서의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가 3.5경기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다저스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가 필요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개빈 럭스(2루수)-미겔 로하스(유격수)-헌터 페두치아(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은 바비 밀러가 중책을 맡았다. 오타니가 이날 상대해야 했던 마이애미 선발 투수는 우완 대런 맥코한이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는 6구 승부 끝에 낮은 쪽 싱커를 지켜봤으나 루킹 삼진을 당했다. 낮은 쪽 코스의 싱커가 존을 잘 타고 들어왔다. 다저스는 시작부터 밀러가 흔들렸다. 1회와 2회 각각 2점씩을 내줬다. 밀러는 이날 2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으며 4실점하고 자신의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저스가 3회 반격에 나섰고 오타니가 그 중심에 있었다. 다저스는 0-4로 뒤진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맥코한을 다시 상대한 오타니는 1B-1S에서 3구째 스위퍼가 낮은 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감각적으로 받아쳤다. 타이밍이 조금만 더 늦었다면 헛스윙이 될 수도 있는 좋은 코스였는데 변화구가 더 움직이기 전 앞에서 포인트를 맞췄다. 오타니가 잡아 당긴 타구는 우월 투런포로 이어지며 시즌 48번째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가 아시아 타자 홈런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2-4로 뒤진 3회 2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 그리고 맥스 먼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과감하게 3회부터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3회 오토 로페즈에게 솔로포를 맞기는 했지만 4회 미겔 로하스가 솔로포로 응수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와 대적하기 위해 마이애미가 좌완 앤서니 베네지아노를 올렸고, 오타니는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4회 마이애미가 2점을 뽑아내면서 마이애미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5-7로 뒤진 5회 선두 무키 베츠의 3루타와 프레디 프리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6회에는 1사 후 개빈 럭스의 볼넷, 2사 후 헌터 페두치아의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타니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의 추격 흐름이 끊긴 순간이었다.
한숨을 돌린 마이애미는 6회 2점을 추가하면서 조금씩 사정권에서 벗어났고, 다저스는 6-9로 뒤진 7회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오히려 8회 제이크 버거에게 투런포를 맞고 주저 앉았다. 오타니의 추격 홈런까지만 해도 좋았던 분위기가 마이애미 쪽으로 급격하게 넘어갔다. 결국 다저스가 9-11로 패했고, 오타니는 아쉽게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휴스턴과 접전 끝에 3-4로 지면서 경기차는 유지했다. 이날 다저스는 맥스 먼시가 5타수 3안타 5타점 대활약을 펼쳤고, 무키 베츠가 2안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2안타, 헌터 페두치아가 2안타, 무키 베츠가 2안타, 프레디 프리먼이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리는 등 타선은 분전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 바비 밀러가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그 뒤에 붙은 마이크 그로브마저 1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경기를 잡아주지 못했다. 이후 나선 불펜 투수들도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19일 론디포파크에서 다시 마이애미와 상대한다. 상대 선발은 좌완 라이언 웨더스로 예고됐다. 아무래도 우완보다는 좌완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가 남은 홈런 두 개, 도루 두 개를 채워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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