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고 싶나? 사람에 돈 써라”…로봇에 맞설 생존법 공개한 이 남자
국제개발 석학 이언 골딘
금융위기·팬데믹·기후변화
혼자 해결할 나라 이제 없어
국가 간 협동심 키워 나가야
상품 넘어 서비스·아이디어
모든 영역서 경계 무너져가
인프라·교육 투자 더 절실
◆ 세계지식포럼 ◆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갈림길에 선 이 시기에 우리는 혁신하는 법과 규제하는 방법을 바꾸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의 방식까지도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연결에서 얽힘으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골딘 교수는 글로벌 주요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옥스퍼드 마틴 스쿨’ 창립자로, 세계화와 국제 개발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이전에는 남아프리카개발은행 최고경영자이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세계은행 부총재도 역임했다.
골딘 교수는 세계화는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변화하는 방식 속에서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딘 교수는 “상품·서비스·사람·아이디어 등이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 공간에서 모두 경계를 초월한 형태로 세계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세계화의 엄청난 수혜자로, 1960년대에 가나와 유사한 수준에서 시작해 오늘날 30배 더 부유한 나라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수출·투자·기술·인재를 수용하고 반대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례 없는 새로운 기회와 함께 시스템적 위험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화의 위험 요소라는 진단이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은 물론 미국발 금융위기는 얽히고설킨 물리적·가상의 환경 속에서 엄청난 충격파를 줬다는 설명이다.
이 지점에서 그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두 국가 간 불협화음이 전 세계적으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 세계화가 실패하고 있고 협력 역시 줄어들고 있다”면서 “세계화는 체계적 위험과 불평등을 초래했고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부정의 얽힘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득 수준에 의해 분리되는 이 공간적 불평등은 한 곳에서는 기회와 미래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반면 또 다른 공간에서는 한계와 어려움에 직면한 다양한 모습이 펼쳐지는 양극화된 상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격차는 공간 간 이동성 감소와 함께 지역 간 갈등을 촉발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딘 교수는 “얽힌 관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인프라와 교육 기술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현재 많은 정부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공공재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 각 개인이나 각 국가가 더 이상 단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글로벌 리스크를 관리하고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책임감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번 세기에 인류가 가장 번영할 수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집단적 책임과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골딘 교수는 “정부와 민간 부문 간 균형. 규제와 자유 간 균형, 개인과 집단적 책임 간 균형이나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틀에 박힌 틀은 없고, 모든 사람에게 맞는 한 가지 크기는 없기에 각자의 방식을 맞춰 나가지만 그 안에서 보이는 역사의 궤적은 올바른 방향으로 정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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