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개발한 ‘식물벽’…중동서 ‘인기 짱’

조영창 기자 2024. 10.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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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개발된 '바이오월' 기술이 지난해 10월 카타르 수출에 성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 기술을 이전받은 충남 당진의 업체('초록')는 식물-공기청정기 시스템을 국내에 판매해 지난해 1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10월엔 카타르에 2억3000만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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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한 청장, 충남 당진 ‘바이오월’ 생산현장 방문
카타르에 기술 수출 등 중동서 인기 높아
“농업 경쟁력 살리는 신성장동력 지속 발굴”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오른쪽)은 8일 충남 당진에서 농진청 기술을 이전받아 ‘식물-공기청정기 시스템’을 생산하는 업체 ‘초록’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농진청

국내서 개발된 ‘바이오월’ 기술이 지난해 10월 카타르 수출에 성공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바이오월은 식물 잎·뿌리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는 장치로 '식물-공기청정기 시스템’으로도 불린다. 공기와 식물의 접촉 면적이 넓어질수록 식물에 흡수·흡착되는 오염 공기 양도 많아져 공기가 더 깨끗해진다. 

실제로 농진청에 따르면 식물-공기청정기 시스템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는 단순히 식물을 화분에 심었을 때보다 3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술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2019년 개발했다. 원예원은 학교·사무실 등 공간 특성에 맞춰 전국 66곳에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 기술을 이전받은 충남 당진의 업체(‘초록’)는 식물-공기청정기 시스템을 국내에 판매해 지난해 1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10월엔 카타르에 2억3000만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했다.

중동지역에선 건물 냉방비 절감과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탁월한 이 기술에 특히 주목한다고 농진청 측은 설명했다. 세계 시장조사기관인 베리파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 벽면녹화 시장 규모는 281조6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8.2%씩 성장하고 있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8일 당진에 있는 초록을 방문해 해당 기술과 재료로 쓰이는 식물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 시장 내 확산과 수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청취했다. 

권 청장은 “농진청 기술을 기초로 제품을 개발해 수출 가능성까지 확인한 만큼 중동 현지에 최적화된 시스템과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 형성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지속적인 연구와 보급 사업을 통해 식물-공기청정기 시스템 같은 새로운 분야가 농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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