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년] 다시 찾아온 봄…"노란 꽃으로 물든 단원고"
[EBS 뉴스]
서현아 앵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다음 주면 10주기를 맞습니다.
오늘 안산 단원고에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선생님을 기억하는 기억선포식이 열렸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진태희 기자, 오늘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유가족들이 단원고 앞에 모였다고요?
진태희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노란 리본을 달았던 2014년 봄,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곳 단원고에도 다시 노란 물결이 일었습니다.
10주기 기억선포식을 위해, 유가족들과 마을주민 100여 명이 다시 학교 앞에 모인 건데요.
원래라면 4.16 생명안전공원에서 열렸어야 할 행사지만, 착공이 미뤄지면서 불가피하게 학교 앞 작은 공원에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오후 3시부터 열린 기억선포식에선, 유가족과 가족 대표 각각 한 명씩 짝을 이뤄, 안산의 25개 행정동이 적힌 지도에 노란 꽃을 다는 행사도 진행됐습니다.
참사 1주기인 2015년, 단원고 앞에서 시작된 꽃 나눔 행사가, 작년부터 안산 전체 마을로 확산한 걸 기념하기 위해섭니다.
행사 도중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은 껴안으며 서로의 등을 토닥였고, 지나가던 마을 주민들도 행사에 함께 참여해 추모의 메시지를 적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단원중·고등학생들도 함께 10주기를 추모했다고요?
진태희 기자
네, 학교를 끝마칠 오후 4시쯤 유가족들이 단원중, 고등학생들에게 이 노란 꽃 화분을 나눠줬습니다.
유가족들은 학생들의 눈을 맞추고 "꼭 기억해 달라"는 말과 함께, 꽃을 건넸습니다. 꽃을 나눠주는 유가족들에게도, 그 꽃을 손에 쥔 학생들에게도 그 의미는 각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순길 416 가족협의회 사무처장 / 단원고 2학년 진윤희
"너를 지켜주지 못했던 미안함으로 지금까지 엄마는 멈출 수 없고 너 같은 아이가 나오지 않기 위한 사회를 바꿔 나가는데 엄청난 힘을 쏟고 왔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왔다. 윤희야 이 정도면 됐겠니라고…."
인터뷰: 김민지 2학년 / 경기 단원중
"긴 세월이 흐르기는 했는데 아직 그 일은 까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평생 그 기억을 계속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꽃을 준 것 같기는 해요."
앞으로 한 달 동안 유가족들은 노란 꽃 200개를 들고 각 마을을 방문하며, 10주기를 기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단원고에서,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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