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몰락한 여행지 설악동, 흉물이 된 숙박단지
강원도 속초의 설악동은 과거 설악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 잡은 국내 대표 여행지 중 하나였습니다. 1980~1990년대에는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전성기를 누리며, 단체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가 이어졌고, 수학여행 코스가 해외나 제주도로 변경되면서 설악동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현재 설악동에는 폐허로 방치된 숙박시설과 상가들이 흉물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숙박업소와 식당 등 약 130곳이 폐업하거나 휴업 상태이며, 건물 내부는 쓰레기로 가득 차고 일부는 지붕이 내려앉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처럼 방치된 건물은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철거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설악동은 미관과 안전 모두에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여전히 일부 숙박업소가 운영 중이지만, 텅 빈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공포감을 줄 정도로 음산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② 한때 수학여행 명소였던 설악동
설악동은 원래 A~F 6개 지구로 나누어 개발되었으며, 64만 평 규모의 관광단지로 계획되었습니다.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숙박시설과 상가단지가 조성되며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추가 개발이 무산되면서 쇠락이 시작되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설악동은 규제와 관광 트렌드의 변화로 점차 방문객이 줄어들었습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바가지 요금과 열악한 숙박시설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설악동을 방문했던 이들은 “김, 멸치 콩자반으로 밥상을 차려줬던 기억이 난다”라며 당시 서비스를 비판했습니다. 또한, 일부 숙박시설은 위생 상태가 열악했으며, 이런 부정적인 경험은 설악동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현재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해변이나 속초 중앙시장 등으로 이동했으며, 설악산에 방문하는 등산객조차도 설악동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재건 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설악동
속초시는 설악동의 재건을 위해 264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관광 체험 시설을 조성 중입니다. 스카이워크, 집라인과 같은 레저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기존의 낙후된 문화시설도 리모델링하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2024년까지 진행될 재건 사업은 관광객 유입을 목표로 하며, 설악동 부지 일부를 활용해 문화공원과 같은 새로운 명소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워케이션 프로그램인 ‘체크 IN 설악’을 통해 설악동을 관광뿐 아니라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설악동의 폐모텔을 현대미술 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예술과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5년간 60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설악동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예술과 체험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설악동, 미래를 향한 도전
설악동의 몰락은 관광지 개발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쇠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속초시의 재건 사업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설악동은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흉물이었던 설악동이 미래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중심지로 변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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