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2026년 디자인 총괄 교체…AMG 디자인 책임자 바우디 승진

메르세데스-벤츠가 디자인 수장을 교체한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30년간 브랜드의 미학을 이끌어온 최고디자인책임자(CDO) 고든 바그너가 오는 2026년 1월 31일 물러난다. 후임에는 고성능 브랜드 AMG의 디자인을 총괄해온 바스티안 바우디가 오를 예정이다. 

1997년 입사한 바그너는 39세에 업계 최연소 디자인 총괄에 올라 '센슈얼 퓨리티(Sensual Purity)'로 대표되는 시각적 변혁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그를 단순한 스타일리스트를 넘어 디자인을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식에 직결시키는 전략가로 평가한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AMG GT와 다수의 콘셉트카는 2026~2027년 양산 모델의 디자인 방향을 예고했다. 

재임 말기에는 EQ 전기차 라인업의 디자인과 시장 반응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기도 했다.

벤츠 신임 디자인 총괄 바스티안 바우디

벤츠 신임 디자인 총괄 바스티안 바우디CLA 콘셉트와 SL 680의 경우 지나치게 패셔너블하며 럭셔리 미학 등으로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한 것이다. 

또 헬리콥터와 요트, 가구, 부동산 등으로 확장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일'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역할이었으나 이 역시 본업 집중도를 둘러싼 논란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최근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인 디자인 리더십 재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으며 혁신과 브랜드 정체성, 과도한 실험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벤츠는 이번 인사가 바그너의 요청과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그너는 혁신적 제품을 독보적 미학과 결합해 전 세계에서 벤츠의 정체성을 강화했다"며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