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1조2천억원 판매 SC제일은행, 자율 배상 가능할까 [e타임]
지난해 말 은행권을 강타한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
올해 만기도래하는 15조4,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7조원 규모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국내 은행들은 투자 손실에 대해 지난달부터 자율배상에 돌입했는데요. 하나·신한·우리 등 여타 은행의 경우 가입자 일부와 협상을 마치고 배상금 지급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지금까지 판매된 홍콩H지수 ELS의 은행별 판매 규모는 △국민은행 8조1,972억원 △신한은행 2조3,701억원 △SC제일은행 1조2,427억원△NH농협은행 2조1310억원 △하나은행 2조1183억원 △우리은행의 413억원 등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외국계은행 SC제일은행의 판매가 3번째로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은행 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많은데요.
SC제일은행의 홍콩 ELS 판매중 올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은 6,187억원입니다. 이 중 투자자 손실률 50%, 원금 손실분의 40% 전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상반기 예상 손실 배상액은 약 1237억원에 달합니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에 가려져있던 SC제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가 드러나면서 마구잡이식 판매 행태가 큰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이포커스>의 SC제일은행 관련 기사에는 피해자들의 울분섞인 댓글들이 대거 올라왔습니다.
한 피해자는 "외국계 은행이라고 합법적인 운영을 할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제대로 사과하고 배상해라"고 했고 다른 피해자는 "외국계 은행이라고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면 머지않아 한국에선 퇴출될 것이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들은 "SC제일은행은 이번 홍콩 ELS를 팔며 위험고지도 안 하고 반토막 났는데도 3년 치 선취·후취 수수료 다 떼갔다" "원금 반토막 입금해 놓고 계산서 받아보니 선취·후취 보수 전부 공제했다" "원금 손실 없다고 사기 가입시키고 반토막 손실에도 수수료 다 떼갔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500억원의 결산을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했는데 합치면 작년 실적을 기반으로 총 2,500억원을 배당하는 셈입니다. 지난해 순이익(3506억원)의 71.3% 규모인데요.
이런 가운데 과연 SC제일은행이 제대로 된 피해 배상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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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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