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불 지핀 티켓값 논쟁, 그리고 CJ CGV의 ‘뉴노멀 생존법’ [넘버스 투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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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의 발언을 필두로 ‘영화관 티켓 값’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아오지 않고 있다는 건데요. 실제 영화관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40% 이상 줄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건 영화관 사업자 1위인 CGV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재무구조도 개선했다는 겁니다. 과연 어떤 요인들이 있었을까요? CGV는 투자하기 좋을 만한 주식이 되고 있는 걸까요?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최근 CGV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 CGV 주주가치를 훼손시킨 대규모 유상증자
· 다른 방식으로 돈 벌고 쓰기 시작한 CGV
·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결국 재무구조 개선 신호탄
출처=MBC <손석희의 질문들>

최근 배우 최민식의 발언으로 영화관 티켓값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영화관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전후로 영화관 티켓값은 상당히 올랐습니다. 2019년 1만원이었던 티켓 가격이 2022년 1만4000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죠.

출처=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이건 평일 기준이고, 주말에는 1000원 더 비싼 1만5000원이죠. 여기에 콜라나 팝콘 같은 걸 사면 2인이 영화를 보려면 4~5만원정도 들 겁니다.

그런데 이 논란에 불을 키운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카이스트의 이병태 교수입니다. 그는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티켓값 내려달라’는 최민식의 말을 지적했는데요. 그 가운데 일부를 인용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비판한 것은 가격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다. 영화 관람료를 비싸다고 내지르기 전에 지금 극장 사업을 하는 그 기업들의 재무제표라도 한번 살펴보았나? 그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된다고 영화표 가격 올려서 독과점 초과 이익을 내는 양 주장하는 것인지 한심해서 한 소리다. 제무재표는 볼 줄 모른다고 치자. 그럼 자기가 일하는 산업에 중요한 기업이고 영화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CJ CGV의 주가에는 관심이 있을 것 아닌가? 그 주가를 보라. 그간 영화관 사업이 판데믹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업체의 부상, 최저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일반 시민보다 본인이 더 잘 알 것 아닌가?

–2024년 8월 22일,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글 중

실제로 재무제표와 주가를 보면 영화관 산업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는 겁니다. 사실 재무제표를 꼭 보지 않더라도 영화관만 가도 최근 업황이 체감될 정도죠. 관객 수가 확 줄어들었다는 게 체감됩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국내 영화관 사업자 1위인 CJ CGV가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다 망하는 줄 알았던 영화관이 ‘리오프닝’과 함께 실적 정상화를 이루고 있는 겁니다.


01.
주주가치 훼손 속
오르기 시작한 CGV 주가

이병태 교수의 말대로,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일차적 지표는 주가와 시가총액의 흐름입니다. CJ CGV가 유일한 상장사이니 이곳을 중심으로 살펴보죠.

출처=구글금융
🧐 CGV, 코로나19 생존 방식은?
1. CJ CGV 최근 주가는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0년 3월의 저점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준인데요.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으로 2019년말 기준 4600억원보다 약 2.4배 증가했습니다.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주식 수가 같은 기간 8배나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2. 최근 CGV 주가가 소폭 오르고 있는 건 지금까지의 주가 하락,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 등의 이유가 혼재된 듯 합니다. 여기에 영화관 산업의 구조적 변화, 재무구조 개선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3. CGV의 2019년 매출은 1조9423억원이었는데 2023년 매출은 1조5458억원입니다. 관객 수는 2019년 2억2000만명이었는데, 2020년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후 증가하지 않고 있는데도 매출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는 CGV의 비즈니스 방식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