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할 일본, 자본 시장이 뒤집힌다 f.이선엽 부장

#1 연준의 반복되는 정책 실수, 시장은 믿지 않는다

시장과 연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왔던 연준의 금리 전망을 보고 시장은 불편한 반응입니다. 9월부터 물가 지표는 많이 꺾였지만, 이번 12월 FOMC 전망에서 PCE를 상향 조정하며 앞뒤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물가상승률이 조만간 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연준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상향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2% 물가 목표에 대해서 일시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3~4% 목표가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는데요. 연준의 많은 정책 실수가 반복되면서 연준에 대한 불편함이 시장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일본의 정책 변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험을 언급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관련 부동산들이 타격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제로금리 정책을 일부 변경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3조 달러 엔 캐리를 청산하면 글로벌 ‘돈맥경화’가 나타나면서 각국의 국채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의 제로 금리 정책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는데요. 이에 최근까지 자경단이 엔화를 공격했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엔화는 약세였고 일본의 수입물가는 올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본의 제로 정책이 지속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지난 20일 장기금리 상한을 ±0.25%에서 ±0.5%로 인상하며 돌연 대규모 완화정책을 축소한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제로 금리 정책을 실시한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기존의 정책이 바뀌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본의 금리는 여전히 제로인데, 미국이 5.1%로 달려간다고 하면 금리차는 더 벌어집니다. 이렇게 벌어지는 걸 좁히는 방법은 미국이 덜 올리거나, 일본이 더 올리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공조를 감안해도 연준이 원하는 수준만큼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둘이 협조만 잘 한다면 시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미국이 혼자 가거나 일본이 무리하게 출구 전략을 짠다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일본은 미국과 공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국채를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기 때문에 공조는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정책 변화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