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승률 9할인데' KIA 믿을 수 없는 참패, 1패 이상의 내상 입었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참혹한 역전패에 고개를 숙였다.
KIA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9대10 끝내기 패했다. 9회초까지 9-4로 넉넉하게 앞선 경기. 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5점차에도 마무리투수 성영탁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올해 KIA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은 9할1푼7리(33승3패)에 이른다.
KIA는 지난 3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고, 급히 바꾼 투수 조상우마저 0이닝 1실점에 그쳐 6대7로 끝내기 패했다.
KIA는 지난 4월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끔찍한 역전패와 마주했다. 3-1로 앞서다 8회 5실점, 9회 4실점하는 바람에 3대10으로 역전패했다. 8회 등판한 전상현이 ⅔이닝 5실점, 바뀐 투수 홍민규가 ⅓이닝 4실점했다.
최근 2개월 사이에는 7회까지 리드한 경기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정해영이 5월부터 셋업맨 임무를 훌륭하게 해냈고, 새 마무리투수 성영탁은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 투수 정해영이 자리를 되찾을 빈틈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 조상우와 김범수는 시즌 초부터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고, 5월 중순부터 합류한 곽도규도 큰 힘이 됐다. 5월 이후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3.64, 리그 2위다.
안정적인 불펜의 버팀목이었던 성영탁이 이날 0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투구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성영탁의 구위는 KT 타선을 전혀 이겨낼 수 없었다. 9회말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던져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게 시작이었다. 9-5. 다음 타자 김민혁과는 12구 승부 끝에 우월 2루타, 류현인과는 10구 싸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성영탁의 공이 계속 커트될 정도로 힘이 떨어져 있다는 뜻이었다.


무사 1, 2루 위기. 성영탁이 오윤석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허용해 만루가 됐다. 이어 대타 안치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권동진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9-8까지 좁혀졌다.
다급해진 KIA 벤치는 무사 1, 3루에서 김범수를 올렸다. 장진혁 타석에서 KT의 스퀴즈번트 작전이 실패해 3루주자 안치영이 견제사하면서 KIA로 흐름이 넘어오는 듯했다. 작전 실패 후 KT는 장진혁을 대타 배정대로 교체했는데, 배정대마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2사 1루에서 허경민이 사구로 출루하면서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범수가 허경민을 허무하게 내보낸 대가는 컸다. KT에서 가장 방망이가 매서운 안현민-힐리어드로 이어지니 KIA 배터리가 쉽게 거를 수도 없었다. 결국 안현민에게 동점 적시타, 힐리어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1패 이상의 내상이다. KIA는 이날 열흘을 쉬고 돌아온 선발투수 황동하가 3⅔이닝(4실점) 만에 조기 강판하는 바람에 불펜 소모가 컸다. 타선이 KT 마운드를 잘 두들기고 있었기에 최지민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정해영에 성영탁까지 투입했는데, 마지막 9회를 막지 못해 김범수까지 썼으나 참패했다. 21일 KT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역전패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IA는 시즌 성적 37승1무33패를 기록, 4위는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날까지 승리했다면 2위 KT와 3경기차까지 좁힐 수 있었는데, 오히려 5경기차까지 벌어져 맥이 풀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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