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진짜 뉴질랜드 유학파였다는 '한국이 싫어서'의 이 배우
주종혁이라는 이름은 사뭇 낯설어도 얼굴을 보면 대번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권모술수’로 유명해진 바로 그 배우이기 때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름을 알린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주종혁이 지난 8월 말 영화 <한국이 싫어서>로 스크린을 찾았다. 제목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를 찾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이 사실 주종혁의 과거 경험과 맞닿아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여기 그와 관련된 여담을 모아보았다.
알고 보니 유학파 출신
주종혁은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까지 해외에서 공부한 유학파 출신이다. 먼저 중학교 1학년 때 필리핀으로 가 영어를 공부했고, 2년 후인 중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 유학길에 오른다. 학창 시절을 오롯이 뉴질랜드에서 보내고 오클랜드 기술대학(AUT)에 진학해 약 6년간 유학 생활을 이어간 그는 대학을 1년 정도 다닌 후 21살 무렵 입대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며 유학 생활을 마치게 된다.
어릴 적 꿈은 바텐더
뉴질랜드 유학 시절 그는 호텔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해 대학에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텐더가 되길 꿈꾼 그에게 이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특히 그는 대형 크루즈 선박에서 일하는 바텐더가 되길 바랐는데, 막연하게 큰 배에서 바텐더로 일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것이라고. 바라던 대로 그는 전역 후 크루즈에서 바텐더로 일을 하게 되었고, 단골 중 한 명이었던 PD에게 홍보 영상 촬영 제안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 한 번의 제안이 그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된다.
단편 영화로 데뷔하다
우연한 한 번의 홍보 영상 촬영으로 그는 배우의 꿈을 꾸게 된다. 이전까지는 연기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던 그였지만 막상 촬영을 하며 추격신과 CG신을 찍고 나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배우에 도전하게 된다. 당시 주종혁의 나이는 스물넷이었고, 이듬해 독립 영화 <몽마>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뛰어들게 된다.
‘주종혁=권모술수’가 되기까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만큼 여러 단편 영화와 독립 영화를 통해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던 주종혁은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이효상 일병, <유미의 세포들>에서 게임 개발자 루이, <해피니스>에서 헬스 트레이너 김승범 등 2021년 한 해 동안 네 편의 드라마에서 꽤 존재감 있는 역할을 맡으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작중 주종혁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로펌에 소속된 신입 변호사 권민우 역할을 맡았는데, 본명이나 배역명보다도 배역명의 별명인 ‘권모술수’로 유명해지게 된다.
자세히 보니 양세찬 닮은꼴
뜨거운 관심 속에 붙은 또 다른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양세찬 닮은꼴’이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주종혁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하며 처음으로 개그맨 양세찬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밝혔는데, “양세찬 씨처럼 입 주변에 수염을 그린 짤도 봤는데, 제가 봐도 너무 비슷해서 약간 ‘우리 형’ 느낌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이후에는 “하도 많이 언급되어서 친형 같다”며 닮은꼴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지난 4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마침내 양세찬과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취미는 밴드 활동,
특기는 기부
주종혁은 지난해 말부터 오랜 친구들과 함께 밴드 ‘Unhobby'를 결성해 취미 아닌 취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고, 배우 임투철, 박성준, 이재연, 김진형, 유의태, 이재원이 각각 보컬과 기타, 드럼, 건반을 맡고 있다. 바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중에도 그는 합주 연습에 빠지지 않고 틈틈이 혼자 연습하며 실력을 갈고닦았고, 지난 1월 말 1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한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공연 수익금의 대부분은 국내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기부했다. 주종혁은 공연에서 “취미로 시작한 밴드 활동이 단순 취미로만 그치지 않도록 Unhobby 크루들과 다방면의 예술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고.
그의 실제 삶과 비슷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
지난 8월 28일 개봉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대 후반의 주인공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 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극 중 주종혁은 계나가 뉴질랜드에서 만난 유학원 동기이자 친구 재인으로 분해 계나에게 뉴질랜드 적응 노하우와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한국이 싫어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는데, 작품 기자간담회에서 주종혁은 “해외에서의 삶이 (뉴질랜드 유학 생활을 하던) 저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여러 가지로 개성을 찾아가기 위해 머리 스타일로 휘황찬란하게 나온다”고 이야기하며 극 중 연기 변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 감독
- 출연
- 오민애,이상희,박승현,에이몬드,장건재,장강명
- 평점
- 2.99
나우무비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