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개입' 뉴스토마토 결국 소송..."제일 곤란한 건 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측 "법정에서 사실관계 확인될 것"…"명태균 육성 나왔는데 어디가 허위냐"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측근 명태균씨가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을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이라며 고소한 가운데 뉴스토마토 쪽은 “보도하지 못했던 부분을 확인해줘서 고맙다”며 “이번 고소를 대통령실이 계속 밀고 나가게 할까 의문”이라고 했다. 보도 내용에는 허위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19일 더팩트에 따르면 명씨(뉴스토마토 보도 중 M씨)는 뉴스토마토가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5일자 기사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을 작성한 기자 2명과 편집국장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뉴스토마토를 상대로 3000만 원의 위자료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5일 기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4·10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 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A의원(천하람 의원)은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지역구 변경을 요청하면서 대통령실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고 B의원(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명씨를 통해 해당 텔레그램을 확인했다. 또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D씨가 '해당 텔레그램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명씨는 고소장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의 텔레그램'이 아니라 '김 여사와 자신(명씨)간 텔레그램'이라며 'D씨는 텔레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뉴스토마토 보도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여사와 명씨의 텔레그램에는 지역구를 김해로 이동하라는 내용이나 대통령실 지원을 요청한 내용이 없고,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해줄 힘이 없다'고 해서 명씨가 이에 불만을 제기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명씨의 법적 대응을 두고 “고소를 하게 되면 서로 증거를 밝히면서 사실 관계들이 법정에서 다 나오게 되니 감사하다”며 “아직 보도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국장은 이어 “지금 제일 곤란한 건 대통령실이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실이 과연 고소를 끝까지 밀고 나가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명씨가 'D씨가 텔레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 부분에 대해 김 국장은 “D씨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고 그 주장을 정확한 워딩으로 그대로 인용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건희-김영선 텔레그램'이 아니라 '김건희-명태균 텔레그램'이라는 주장에 대해 김 국장은 “그러면 이준석 등 현역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보도 내용에 허위는 없다고 반박하며 “본인(명씨) 육성이 다 나왔는데 무슨 허위냐”고 반문했다.
뉴스토마토는 19일 후속보도를 통해 명씨의 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명씨는 22대 총선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의창 공천 배제 소식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데 지난 2월18일 “김영선 컷오프야. 여사가 직접 전화 왔어”라고 했다.
또 뉴스토마토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5월9일 오전 10시19분 E씨와 통화에서 “사모하고 전화해가, 대통령 전화해가지고 (따졌다).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라며 “그래서 윤상현(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 끝났어”라고 했다. 당시 윤핵관으로 불리던 두 명의 국회의원이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인물을 공천하도록 공관위를 압박했지만 명씨가 이를 뒤집었고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됐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관련해 19일 뉴스1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로부터 외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명씨는 뉴스토마토의 추가 보도와 이준석·천하람 의원 발언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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