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근 앞코와 발등을 감싸는 스트랩이 특징인 메리제인 슈즈.
한때는 ‘소녀 감성’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최근 30~40대 여성들의 데일리 슈즈로 재조명되고 있다.
귀여움 대신 성숙함과 세련됨을 더하는 방식으로 스타일링이 진화한 덕분이다.
최근 거리와 공항에서 포착된 두 가지 상반된 스타일이 그 좋은 예다.
한쪽은 바람에 스커트 자락이 살짝 흩날리는 로맨틱한 무드, 다른 한쪽은 블랙을 베이스로 한 간결한 공항룩이었다.
서로 다른 장소와 분위기였지만, 공통점은 발끝에 자리한 메리제인 슈즈였다.
로맨틱 무드의 스타일은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에 베이지 패턴의 시폰 스커트를 매치하고, 오버핏 셔츠를 어깨에 걸쳐 여유로움을 더했다.
여기에 깊고 부드러운 버건디 벨벳 메리제인 플랫을 매치해 발끝에 시선을 모았다.
시폰의 가벼움과 벨벳의 은은한 광택이 어우러져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상·하의를 뉴트럴 톤으로 정리한 덕분에 딥 버건디 컬러가 자연스럽게 포인트가 됐다.
반면 시크한 공항룩은 블랙 톱과 팬츠에 진청 데님 재킷을 걸친 간결한 조합이었다.
여기에 화이트 메리제인 플랫을 더해 블랙 중심의 무채색 코디에 경쾌함과 산뜻함을 부여했다.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 디테일이 안정감을 주면서도, 어두운 톤 속에서 확실한 대비 효과를 냈다.
여행길이나 장시간 이동에도 부담이 없는 편안함 역시 장점이다.
이 두 스타일이 보여주는 건 명확하다. 메리제인은 컬러와 소재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벨벳 소재의 딥 버건디는 로맨틱하고 고급스럽게, 심플한 가죽이나 캔버스 소재의 화이트는 시크하고 경쾌하게 변신한다.
3040대가 메리제인을 세련되게 소화하려면 바로 이 컬러·소재 선택이 핵심이다.
기본 컬러만 고집하지 말고, 버건디·화이트·딥그린처럼 확실히 포인트가 되는 색을 선택해보자.
옷은 차분하게 톤을 맞추고 발끝에서 변화를 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센스 있는 룩이 완성된다.
작은 슈즈 하나가 오늘 하루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메리제인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