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고객 돈을 위탁 관리하는 은행의 금융 사고가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고 있다. 각종 교육과 감시, 통제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 경기 의왕시의 한 영업점에서 최근 신입 행원 A씨가 시재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농협은행 의왕시지부가 횡령, 사전자기록 위작 및 동행사 혐의로 20대 신입 행원인 A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의왕시의 한 농협은행 지점에서 13차례에 걸쳐 총 2,565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지점 창구에서 근무하던 A씨는 고객에게 시재금으로 지급할 용도의 현금을 수령, 이를 몰래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앞서 경기도의 다른 영업점에서도 근무하던 신입 행원 B씨가 약 200만 원 가량의 시재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농협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지주. 은행 등 주요 검사' 결과에서도 지난해에 총 649억 원 규모 부당대출 문제가 적발됐고 농협조합도 1,083억 원의 부당 대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금융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 사고 증가는 농협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 NH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서 5월 현재까지 발생한 10억 원 이상 금융사고는 총 15건, 사고 금액은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동안 공시한 5건에 비해 무려 3배나 많은 것이다.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 은행들은 출납 직원들이 일일 결산 마감 시 5만원 권 전액을 모출납에게 인계한 뒤 퇴근하도록 하고, 자동 정산 기능을 갖춘 스마트 시재 관리기를 도입하는 등 시스템 개선과 함께 직원 교육 강화와 내부 통제 등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유사한 사고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대책 시행에도 금융 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