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포커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금융의 미래로 여겨지는 시대, 현대카드가 다시 한번 '디자인'과 '경험'이라는 아날로그적 가치에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카드는 톰 삭스와 함께 ‘현대카드 Tom Sachs “Credit Card”(이하 톰 삭스 크레딧 카드)’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톰 삭스와의 이번 협업은 고객의 '결제 경험'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야심 찬 시도다.
현대카드는 이미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PLCC, AI 마케팅 솔루션 등으로 금융업계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는 시장에서 진정한 차별점은 결국 브랜드가 제공하는 총체적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이번 '톰 삭스 크레딧 카드'는 그 전략의 정점이다. 합판(Plywood), 두랄루민(Metal) 등 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해 카드를 만듦으로써 고객이 카드를 만지고 꺼내는 모든 순간에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기능적 혜택(포인트, 할인)을 넘어 '나는 남들과 다른 카드를 쓴다'는 감성적 만족감과 브랜드 소속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특히 이 카드는 특정 VVIP를 위한 상품이 아니라 기존 '현대 오리지널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는 소수에게 과시적 럭셔리를 제공하는 대신, 다수에게 '경험의 럭셔리'를 제공하겠다는 새로운 접근이다.
현대카드의 이번 행보는 신용카드가 금융 상품을 넘어 한 개인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굿즈(Goods)'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열한 페이 전쟁 속에서, 현대카드는 '가장 스마트한 결제'가 아닌 '가장 특별한 결제'라는 새로운 전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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