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뭔 육아 휴직” 꼰대 상사 면박에…아빠들은 휴가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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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지난 2월 아내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양육과 관련한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응답은 출산휴가의 경우 40.3%, 육아휴직 46.4%, 가족 돌봄 휴가 52.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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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기업의 대규모 출산 지원금 장려 등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마음대로 쓰기 어려운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문조사에선 직장인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일하면서 자녀를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자녀를 포기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해당 설문조사를 보면 청년층인 20·30대 직장인 절반 정도가 자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대 응답자의 47.7%, 30대 응답자의 50.4%다. 두 연령대에서 자녀 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불안정(20대 47.6%, 30대 30.6%)이 꼽혔다. ‘무자녀 생활의 여유’ 때문이라고 답한 이는 20대 11.9%, 30대 9.9%에 그쳤는데, 이는 저출생이 젊은 세대의 가치관 탓이라는 분석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직장갑질119는 정부가 내놓은 일부 대기업 노동자만 받을 수 있는 일회성 출산지원금 지급 장려 정책보다는 육아휴직급여를 현실화하고 관련 휴가를 정착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민지 직장갑질119 출산육아갑질특별위원회 변호사는 “근로기준법은 이미 필요한 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이용하려면 업무평가에서의 불이익, 계약만료 등 갑질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존재하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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