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뚝' 위닉스, 제품군 확장에도 부진 지속

위닉스 제습기 제품 이미지.(사진=위닉스)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가 최근 수년간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 제습기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실적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장마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제습기, 건조기 등 판매량이 증가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83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1분기 기준 위닉스의 부채비율은 97.3%, 차입금의존도는 34.1%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는 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200% 미만일 경우가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차입금의존도는 총 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이 얼만큼 차지하는 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30% 미만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지난 1997년 제습기 브랜드를 첫 선보인 위닉스는 현재까지도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위닉스는 중국, 태국, 미국, 유럽 등 4개 해외 법인을 두고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의류건조기 등의 생활가전 완제품과 냉장고용 열교환기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역성장한 위닉스…'공유' 효과?

위닉스는 2019년까지 공기청정기, 제습기, 중소형 건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매년 성장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불안정한 실적을 지속하며, 2023년 1분까지도 좀처럼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닉스는 2019년 연결 매출 3862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기록했지만, 2년 만인 2021년에는 매출 4002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2022년에는 매출 329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0%, 85.32%씩 감소하는 결과를 냈다.

위닉스가 밝힌 실적 부진의 배경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며 중국 발 미세먼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위닉스는 이에 2021년 '텀블 초대형 세탁건조기'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확장 과정에 사용한 광고비는 오히려 위닉스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 위닉스는 2021년 매출원가 2777억원, 판매관리비 969억원을 지출했다. 2020년 대비 매출원가는 8.81%, 판매관리비는 29% 증가다. 신제품 론칭 과정에서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결과다.

'자본잠식' 유럽 법인...해외 전략 문제 없나?

해외 법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과거 해외 매출을 견인했던 중국 법인의 매출은 2018년 244억원에서 2020년 104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도 120억원을 기록하며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해 일부 법인을 철수하며 중국 사업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취했다.

중국 사업 대신 집중하고자 했던 미국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다. 위닉스의 미국 법인 매출액은 2019년 551억원에서 2020년 1272억원, 2021년 1333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매출은 786억원으로 1년 만에 41.04% 감소했다. 미국 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71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유럽 법인의 실적도 부진하다. 유럽 법인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3억원, 순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부터는 총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해 자본 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위닉스는 해외 법인 실적 부진이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올해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닉스는 올해 1분기 중 캐나다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고, 공기청정기를 주력 제품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장마철 맞아 제습기 수요 확대…공기청정기도 세

위믹스는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국내를 시작으로 실적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최근 위닉스의 대표 제품인 제습기는 장마철 성수기를 맞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달 현대홈쇼핑에서 ‘위닉스 19L 인버터 뽀송 제습기’를 1시간 만에 6845대 판매하며 제습기 홈쇼핑 방송 중 시간당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위닉스의 매출 다변화 전략도 성과를 얻고 있다. 위닉스는 라이브커머스 ‘위닉스쇼’를 론칭한지 8개월 만인 이달 10일 기준 누적 매출 80억원을 돌파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그간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지속됐는데, 올해는 여름 내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0~150% 가까이 증가했다”며 “일부 인기 제조사의 제품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과거 초대형 세탁건조기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광고비를 많이 사용했고, 이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현재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수요가 회복되며 실적 개선 중"이라며 "미국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중국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대기 질이 안좋아져 공기청정기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이외에 기초화장품 등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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