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 한 고교 중간고사 재시험…市교육청 현장 조사

특정 과목서 기출문제 10여 문항 출제돼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 위반
지역 교육계 "기출문제 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 형평성 문제"

대구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에 기출문제가 다수 출제돼 학생들이 시험을 다시 치는 일(영남일보 5월 7일자 8면 보도)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대구시교육청이 해당 학교를 상대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중간고사 기출문제 출제로 재시험을 치른 대구 A고교를 방문해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했다.

최근 치러진 A고교의 중간고사에서 특정 과목의 문제 다수가 기존에 나왔던 기출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A고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을 결정했고, 지난 3일 해당 과목에 한해 재시험을 치렀다.

취재 결과, A고교 중간고사 문제 중 10여 개 문항이 몇 해 전 출제된 문제와 유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에서는 중간·기말고사에서 기출문제가 재출제되는 것은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은 시험 등 평가는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가 이뤄져야 하고, 전년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사례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측은 "재시험 경위 등에 대해서는 이미 학교의 보고를 받아 파악하고 있었다. 이날 학교를 찾아 추가 진상 조사를 했다"며 "또 학교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시험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교 시험, 특히 고교 내신 시험은 출제 문항 검토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학생들이 시험을 대비해 수년 전 기출문제까지 풀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유사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면 기출문제를 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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