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발레리노가 추천하는 암스테르담의 공간들

Extracting the Best of Amsterdam

자유, 관용, 자극이 넘쳐나는 도시 암스테르담. 발레리노 핀서의 취향이 듬뿍 묻은 암스테르담의 예술적 공간을 모았다.

핀서 코페이베르흐(Vince Koffijberg)

핀서 코페이베르흐(Vince Koffijberg)
발레리노
전 홍콩 발레단 댄서이자 현재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 스튜디오인 즈헴브로브스키(Zhembrovskyy) 강사로, 많은 암스테르다머가 토슈즈를 사는 데 일조하고 있다. 16살에 네덜란드 최고의 발레 스쿨인 암스테르담 내셔널 발레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암스테르담에 온 후 10년간 쭉 머물고 있는 암스테르다머다. 그가 추천하는 암스테르담의 보석같은 공간들.
@vincekoffijberg


Rijksmuseum

©Rijksmuseum/Erik Smits
©Rijksmuseum/Erik Smits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등 서양 회화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네덜란드 거장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늘 예술적 자극에 목마른 핀서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편. 발레 수업을 하는 더페이프(De Pijp)의 발레 스튜디오에서 자전거로 6분이면 갈 수 있어 수업 전후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종종 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부와 정원에서 전시된 이우환 작가의 조형 작품에 넋을 잃었다고. 고딕과 르네상스 건축 스타일이 결합된 네덜란드 네오 클래식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물도 근사하지만, 핀서가 특히 사랑하는 공간은 뮤지엄 가든이다.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다양한 조각, 신비로운 그린 하우스와 정원수 미로가 있는 로맨틱한 공간으로, 화창한 날엔 책을 읽으며 일광욕과 사색에 빠지곤 한다.

주소 Museumstraat 1, Amsterdam
홈페이지 rijksmuseum.nl
인스타그램 rijksmuseum


Bar du Champagne

“발레는 우아하고 정교한 움직임이 관건이죠. 가끔 클래스에서 학생들에게 ‘머리 위에 샴페인 글라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동작을 해보세요’라고 말해요. 그럴 때마다 꼭 바 뒤 샹파뉴가 떠올라요.” 가급적 음주는 자제하는 편이지만 특별한 날에는 꼭 찾게 된다는 바 뒤 샹파뉴는 샴페인 애호가들의 결정장애를 부르는 600종의 방대한 와인 리스트를 보유했다. 1998년산 크룩 빈티지부터 돔 페리뇽, 로랑 페리에 같은 대형 브랜드 외에 가격 대비 좋은 맛으로 인기 있는 브리스와 같은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한 병이 부담스럽다면 잔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샴페인과 어울리는 간단한 핑거 푸드 메뉴도 제공한다. 청량한 샴페인과 환상적인 페어링을 보이는 사딘 토스트가 바 뒤 샹파뉴에서 꼭 맛보아야 할 메뉴 중 하나. 바 위층에 위치한 샴페인 숍 아틀리에 뒤 샹파뉴에서는 테이스팅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주소 Rokin 91a, 1012 KL Amsterdam
홈페이지 barduchampagne.nl
인스타그램 barduchampagne


SAINT-JEAN Bakery

씹는 것을 잊을 정도로 맛있어서 놀라고, 모든 음식이 버터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비건이라 또 한 번 놀란다. 암스테르담에서도 가장 암스테르담다운 동네로 꼽히는 요르단(Jordaan)에 위치한 베이커리 생-장에 대한 평이다. 비건은 아니지만 가급적 비건 메뉴를 고르려고 하는 핀서가 추천하는 메뉴는 피스타치오 크로핀과 마차 라테. 핀서는 “직접 만든 달콤하고 크리미한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필링으로 꽉 찬 크로핀은 시그너처 메뉴라 꼭 오픈런을 해야 해요”라고 조언한다. 베이커리 오너인 얀 피에르장(Yann-Pierre-Jean)은 프랑스령인 과들루프 출신으로, 칼 라거펠트와 제라르 다렐 등 패션 브랜드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징 업무를 하기도 했다. 비건이 되면서 입맛에 맞는 베이커리를 찾다가 결국 본인이 직접 빵을 만들게 된 것이 시작. 베이커리 이름은 과들루프에 있던 할머니의 숍에서 따왔다.

주소 Lindengracht 158h, 1015 KK Amsterdam
페이지 saintjean.nl
인스타그램 saintjean.nl


Six & Sons

“지인이나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사고 싶을 때 꼭 찾는 곳이에요. 다른 숍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네덜란드 로컬 브랜드부터 영국산 그루밍 제품, 포르투갈에서 온 에센셜 오일 왁스 멜트 등 독특한 아이템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개미지옥이에요.” 식스 앤드 선즈는 유럽에서도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한 암스테르담 로컬들이 사랑하는 리테일 공간이자 브랜드 플랫폼이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브랜드 네임은 우리 모두가 6단계를 거치면 모두 연결된다는 의미의 ‘Six’와 ‘Save Our Nature Stories’의 줄임말에서 따왔다. 지구를 의식하고 존중하는 마인드풀 쇼핑을 지향한다. 암스테르담의 캐널 하우스 모티브의 초콜릿이나 핫 소스, 비누, 캔들, 디퓨저, 백팩, 주얼리, 홈웨어, 빈티지 가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매월 북 콘서트,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주소 Haarlemmerstraat 41 1013 EJ Amsterdam
홈페이지 sixandsons.com
인스타그램 sixandsons


Pllek

©Pllek

암스테르담 중심지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가진 지역 NDSM. 옛 조선소 건물이 문을 닫은 후 한동안 방치되다 바, 레스토랑, 뮤지엄, 갤러리 등이 들어서면서 현재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핫한 동네로 변신했다. NDSM의 터줏대감이 바로 플렉이다. 폐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내부 공간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로컬 식재료를 사용하고, 모든 메뉴의 75% 이상이 베지테리언, 25%가 비건으로 구성되었다. 암스테르담 IJ강을 바라보며 빈야사 요가를 하는 요가 클래스, 호흡 워크숍, 오픈 에어 시네마 등 알찬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페리로 15분이면 도착해요. 지금 살고 있는 지역과 너무 달라서 꼭 시티 트립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날씨가 추워지면 모닥불을 피워 놓는데,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암스테르담 중앙역의 뷰를 눈에 담으면 피로가 모두 가시는 기분이에요.”

주소 TT Neveritaweg 59 1033 WB Amsterdam
홈페이지 pllek.nl
인스타그램 pllek_amsterdam

WRITTEN BY VIVIAN KIM
PHOTOGRAPHY BY NAIMA MAXIM DAM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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