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지역사회 교감 롯데백 분당점·폐점 아쉬움 속 마지막 봉사활동

김순기 2026. 3.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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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폐점을 앞둔 상태에서도 청솔복지관을 찾아 도시락 봉사 활동을 펼친 롯데백화점 분당점 임직원들(사진 오른쪽 두번째 김현우 점장). /롯데백화점 분당점 제공

1994년 4월 오픈·3월 30일 폐점
청솔복지관서 도시락 만들고 배달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 활동해와
지역민들에겐 사랑방이자 자존심
김현우 점장 “마지막까지 최선”

폐점 소식은 지역 사회에 빠르게 퍼졌고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아쉽다, 우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지역민들에게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사랑방이자 자존심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999년 4월 1일 문을 열었다. 당시 분당은 신도시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가던 시기였고, 롯데백화점은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지역과 밀착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쳐 왔다. 오는 30일 폐점을 앞둔 상태에서도 지난달 12일 임직원들이 청솔복지관을 찾아 350여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해서는 일일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150여개의 도시락을 전달하기도 했다.

마지막 점장인 김현우 점장은 “분당점은 곧 문을 닫지만 지역 사회에서 해왔던 봉사는 계속하자고 직원들을 다독여 진행했다. 그런게 분당점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고 실천했다”고 말했다.

폐점과 관련해서는 “건물을 임대해 백화점을 운영해 왔는데, 임대인 측에서 오피스로 전환하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어서 양측이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유통 환경, 상권의 변화 등에 따른 본사의 방침도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원동력에 대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끊임없는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상업 시설을 넘어 성남시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고, 주민들의 삶 속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웃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활동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환경 보호를 위해 지역의 젖줄인 탄천 정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실시했고 문화 예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 오케스트라 및 키즈 합창단 공연을 가졌다.

또 지역 의료 기관인 보바스 병원을 찾아 환우와 가족들을 위로하는 ‘성악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며 정서적 나눔을 실천했고, 매년 전 직원이 참여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비롯해 인근 복지관을 통한 독거노인 식사 배달 및 배식 봉사를 꾸준히 이어 왔다. 지역 내 복지 단체들에 대한 정기적인 기부 또한 지속해 왔다.

김현우 점장은 “분당점장으로서 27년의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매일 아침 문을 열며 마주했던 수많은 시민의 미소, 문화센터에서 활력을 얻으시던 주민들의 모습은 저희 모든 직원에게 가장 큰 자부심이었다. 성남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신뢰가 없었다면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긴 여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김 점장은 “비록 현재의 백화점 형태는 종료되지만, 이는 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만남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상층 오피스, 지하층 상업시설로의 리모델링은 더 편리하고 트렌디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임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마지막 영업 종료일까지 전 직원은 최고의 서비스와 정성으로 고객 한 분 한 분을 모시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보내 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쉬움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성남/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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