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포켓몬 GO 다시 시작한 이유는?

문원빈 기자 2023. 1. 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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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출시 6주년…수집욕은 물론 걷기 운동까지 가능한 건강한 게임

나인언틱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가 24일 6주년을 맞이했다. 현실에서 이동하면서 포켓몬을 잡는다는 독특한 컨셉트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백화점, 공원, 테마파크 등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이나 친구, 사내 동료와 함께 모여 스마트폰을 들고 포켓몬을 잡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 12월에는 구글 플레이가 선정한 2022 올해를 빛낸 장수 게임 중 최우수 게임으로 선정되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포켓몬 GO는 국내 출시 전 강원도 속초시에서만 글로벌 버전을 즐길 수 있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수많은 인파가 속초로 향했다. 속초 내 숙소가 가득 찰 정도였다. 기자도 친구들과 속초에서 밤새도록 포켓몬을 잡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식으로 출시된 2017년 1월 24일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사람들을 집 밖으로 이끌었다. 그야말로 포켓몬 열풍이었다. 미끄럼 사고가 사회문제를 일으킬 정도였다. 기자는 청계천과 안양천 주변에서 포켓몬을 잡았다. 미뇽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몰려 놓칠 뻔했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포켓몬 GO는 국가마다 시그니처 포켓몬이 존재했다. 호주는 켕가, 북미는 켄타로스, 유럽은 마임맨이다. 기자는 마임맨을 잡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갔다. 물론 포켓몬을 잡는 목적으로 독일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당시 게임 관련 행사가 독일에서 개최되어 출장 간 김에 겸사겸사 마임맨을 노려봤다.

쉽진 않았다. 오후 8시 공항 내리자마자 마임맨 실루엣이 나타나긴 했다. 그러나 너무 멀었다. 걸어갈까 고민했지만 늦은 밤 낯선 국가에서 아무 계획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숙소 주변에선 마임맨이 등장하지 않았다. 행사 일정이 없는 틈에 꽤 먼 곳에 있는 쇼핑몰에서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이게 지우의 마음인가. 마임맨을 잡았을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포켓몬 잡는 재미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정말 많이 걷게 된다. 7㎞ 정도만 걸을 수 있었다면 9㎞까지 더 걸을 수 있는 정도랄까. 동료와 함께 한다면 힘들 때마다 서로 북돋아주고 희귀한 포켓몬이 나오면 없던 기력도 생겨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포켓몬 GO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체육관 배틀은 자신의 포켓몬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미를, 레이드 콘텐츠는 포켓몬을 잡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이를 기점으로 유저도 크게 증가했다. 나이언틱는 기세를 몰아 국내 이용자와 접점을 이어갈 수 있는 현장 이벤트도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위크 인 코리아'가 있다. 위크 인 코리아는 그동안 해당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포켓몬들이 한정된 기간, 특정 장소에서 나타나는 현장 이벤트다. 포켓몬 GO는 수집의 재미가 일품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특정 국가에서만 등장하는 포켓몬이 있어 모든 컬렉션을 모을 수 없었다. 이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한 이벤트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 유저들의 이목이 단번에 집중됐다.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개최된 위크 인 코리아는 2019년까지 총 4회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자가 유럽에서 잡았던 마임맨도 한국에서 만날 수 있었다. 포켓몬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같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만나 서로 친구가 되는 장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를 기념해 부산 벡스코와 올림픽 공원, 부산시립미술관 인근 공원, 부산 시민 공원 등 부산 전역에서 국내외 포켓몬고 이용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 기업과 꾸준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나이언틱은 포켓몬 GO 국내 출시 후 포켓스톱 편중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리아 7개 브랜드 매장 2709개, 세븐일레븐 점포 약 8500개,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 4000여 곳을 포켓스톱으로 지정했다.

유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지난 2017년 SK텔레콤이 조사한 결과 10대, 20대 포켓몬 GO  유저는 포켓스톱 제휴 정책에 80% 이상이 만족을 표했다. 기업 대상 긍정적 호감도도 75%에 달한 바 있다. 포켓몬 GO 미사용자 대비 해지율이 30% 이상 낮게 나타났다. 포켓몬 GO와 제휴한 브랜드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와 메타버스 기술 활용 지역 관광, 경제 활성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전국 1만1000여 가맹점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주요 관광지 1000곳에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등장했다. 당연히 수많은 유저의 발길을 끌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 추세에 접어든 9월에는 포켓몬 GO 핵심 라이브 이벤트 중 하나인 사파리존 이벤트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사파리존 고양에서는 한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플라베베(파란꽃)와 슈쁘, 무스틈니 등이 등장했다.

해당 이벤트에는 3만3000 명이 넘는 이용자가 자리했다. 이들이 호수공원 내를 누빈 거리는 누적 27만7000㎞, 포획한 포켓몬 수는 735만 마리 이상에 달할 정도였다.

기자는 6주년을 맞이해 포켓몬 GO에 복귀했다. 게임으로 건강을 챙기기 위한 목적이다. 링피트 어드벤처를 고민했지만 같은 콘텐츠를 반복할 자신이 없었다. 함께 할 친구도 구했다. 일단 워밍업으로 6주년 당일인 24일 포켓몬 GO를 즐겨보기 위해 혼자 외출했다.

집 주변에는 구구, 쥬쥬, 발챙이, 피카츄, 쌔비냥, 팽도리 실루엣이 보였다. 남구로역 등 핫플레이스에 확실히 많은 포켓몬이 등장했다. 피카츄는 못 참지. 기대감에 차올라 남구로역까지 걸었다. 문제가 발생했다. 오래 걸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외출했지만 너무 추웠다. 하필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려왔다. 

포켓몬 GO의 단점이다. 날씨에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 피카츄만 잡고 가자는 마음에 남구로역에 간신히 도착해 피카츄와 마주했다. 오랜만에 스핀을 주며 야심차게 몬스터볼을 던졌다. 하지만 몬스터볼에서 나와버리더니 그대로 도망갔다. 

기자가 1월 2일 '아무리 추워도 포켓몬 수집은 멈출 수 없지'라는 기사를 출고했는데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멈춰도 될 것 같다. 걸으면서 건강을 챙기려다 되레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1시간을 견디기도 어려웠다. 날씨가 다시 괜찮아지면 제대로 즐길 계획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포켓몬을 만나 터치로 몬스터볼을 던지니까 예전 추억이 물씬 떠올랐다. 기자가 좋아하는 포켓몬은 스이쿤과 루기아다. 너무 올드한가?

최근 '노려라! 포켓몬 마스터' 애니메이션으로 본 라티아스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래도 루기아와 스이쿤이 최고다. 이 포켓몬들은 보통 레이드에서 잡을 수 있다. 스이쿤 레이드가 언제 개최될 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포켓몬 GO 목표는 스이쿤과 루기아다.

나이언틱은 올해도 다양한 이벤트로 즐거움을 제공할 전망이다. 포켓몬 GO는 언제 시작해도, 처음 시작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길거리가 필요하다면 포켓몬 GO를 적극 추천한다. 특히 특별한 행사가 열릴 때 다같이 참여해 희귀한 포켓몬을 잡거나 레이드를 성공한다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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