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98)] ‘급성복통’ 응급질환 경고음일수도

경인일보 2026. 2. 24. 19: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통증, 위치·양상따라 병명 단서… 오른쪽 배일땐 ‘충수돌기염·담낭염’ 의심

소화기 궤양 천공·장폐색 등 대표적
무너진 생활 습관에 관련 환자 증가
남녀노소 위험… 골든타임 수술 중요

허건웅 한양대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외과 부장

통증이 심해지는 급성복통은 즉시 수술이 필요한 응급질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복통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충수돌기염, 담낭염, 소화기 궤양 천공, 장폐색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급성 충수돌기염은 지난 2024년 기준 약 11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담낭염 발생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24년 담낭 질환 진료 인원은 8만9천522명으로, 10년 전인 2014년 5만3천271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1.7배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인해 응급복부질환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질환이 젊은층을 비롯해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때 찾아올 수 있다고 해석된다.

복통 위치와 양상은 원인을 추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통증이 배꼽 주변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한다면 급성 충수돌기염을 의심할 수 있다. 오른쪽 윗배 통증과 함께 발열이나 구토, 식후 통증 악화가 동반된다면 급성 담낭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복부 전체가 단단해지면서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면 위·십이지장 궤양 천공, 장천공과 같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일 수 있다. 이전 복부 수술력이 있는 환자에서 반복적인 복부 팽만과 구토가 나타나면 장 유착에 의한 장폐색으로 감별할 수 있다.

다만 노인, 당뇨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거나 위치가 모호할 수 있다. 심장, 비뇨기, 부인과 질환에 의한 복통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의 진찰과 검사를 통한 정확한 원인 확인이 우선이다.

급성복통은 진단 시점과 수술 시기가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최근에는 응급 복부 질환의 상당부분이 복강경수술로 시행되고 있어, 조기 진단 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복강경수술은 배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감염과 흉터 부담도 낮다.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입원 기간 단축과 빠른 일상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졌거나 장 괴사, 복막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개복수술이나 장 절제가 불가피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초기 단계에서의 신속한 진료와 골든타임 내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