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트랜시버 제조 기업 오이솔루션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관련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주가가 반등하면서 전환 유인이 확대된 영향이다. 회사가 만기 전 취득 등을 통해 관리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리픽싱 후 전환 5차례…콜옵션 행사 눈길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이솔루션이 2024년 7월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1회차 CB의 잔여 물량은 123억원 규모가 남았다. 발행 당시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 조건인 만큼, 투자자는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 유인이 컸다.
CB는 주가 변동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리픽싱 조항도 포함됐다. 이에 당초 1만2508원이었던 전환가액은 지난해 9월 1만172원으로 18.7% 하향 조정됐다. 이에 전환 가능 주식수도 199만8720주에서 245만7727주로 증가했다. 발행주식수(1062만4095주)의 23.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이솔루션의 주가는 하향 리픽싱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기준 종가는 1만6930원으로 전환가액 대비 약 66%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전환가액 조정 이후 투자자들은 총 5차례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25만1130주(11.78%)를 확보했다.
그러나 기존 주주 입장에서 지분 희석과 오버행 부담이 불가피하다. 하향 리픽싱에 따라 발행 주식수가 증가하면 지분 가치도 그만큼 희석되기 때문이다. 전환 가능 물량이 절반 남은 가운데 주가가 우상향하는 만큼,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4월 전환가액 상향 리픽싱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전에 추가 전환청구에 나설지 여부도 관건이다.
1회차 CB 인수자는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로 이뤄진 만큼, 일정 시점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유인이 높다. 당시 수성자산운용·프라임자산운용·스카이워크자산운용 등 총 7곳의 메자닌 전문 하우스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오이솔루션은 발행 당시 설정한 30% 매도청구권(콜옵션) 일부를 최근 행사했다. 콜옵션을 행사한 대상자로는 박차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박환 부사장, 배주은씨와 박준태 과장이 있다. 또 우리사주조합 직원도 물량을 배정받았다.
한편 블로터는 남은 CB 물량의 상환 또는 전환 등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운영비 활용…5G 투자 축소 영향

오이솔루션은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광트랜시버 핵심 부품인 레이저 다이오드 칩 생산설비 증설, 연구개발(R&D), 운영자금 및 원자재 매입 등에 활용하고 있다. 투자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이며, 올해 100억원 규모의 자금 집행이 예정돼 있다. 광트랜시버는 5G 이동통신망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회사는 5G 상용화 초기였던 2019년 연결 기준 4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업황 둔화 영향이 이어졌다. 2022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어 2023년 338억원, 2024년 331억원, 지난해 272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의 5G 구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CAPEX)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환가액과 주가 간 차이로 인해 지난해 74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도 반영됐다.
정부가 5G 단독모드(SA) 전환 및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나, 통신사들의 비용 효율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단기 업황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19억원 규모의 공정가치금융자산을 처분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4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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