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하루도 안 쉬고 붕어빵 팔아서 월 700 버는 30살 여사장님

제가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 새벽 6시 좀 넘었는데, 이 시간에 수영하러 갔다가 러닝도 하고 붕어빵 장사하러 가요. 원래 부산에 살다가 서울로 왔어요. 서울에서 생활한 지 한 3년 돼가고 있어요.

붕어빵 장사하기 전에는 IT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일을 했었는데, 회사 생활이 좀 안 맞는 거 같더라고요. 회사하고 쉬면서 이것저것 엄청 많이 알아봤거든요. 어떻게 해서 자율도 높게 돈을 벌지 고민했는데, 수중에 돈도 많이 없고 해서 소자본 창업으로 알아보다가 붕어빵 장사를 하게 됐어요.

창업비는 50만 원? 60만 원 정도 들었어요. 기계를 제가 산 게 아니라 임대 형식으로 운영하는 거라 재료만 사면 되는 형식이어서 돈이 많이 안 들었죠.

원래 기본으로 저한테 장착된 체력이 진짜 작거든요. 근데 아침마다 수영을 하면서 진짜 많이 늘었어요. 운동 체력이랑 장사하는 체력은 다르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아침마다 운동을 시작했고 하루라도 안 가면 하루가 시작이 안 되는 거 같아요. 가기 전에는 운동 가기 싫은데,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붕어빵 장사를 하면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겠다고 느꼈는데, 장사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계속 서 있어야 되고 손도 많이 쓰고 어깨도 많이 쓰거든요. 평소에 제가 안 쓰는 부위랑 근육들을 쓰다 보니까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은근히 중노동이더라고요. 반복 작업이다 보니까요.

하루에 붕어빵이 평균 400~500마리 정도 팔려요. 진짜 많이 팔 때는 900마리까지 팔려요. 그때는 매출이 거의 60만 원 정도 나왔죠. 출근시간은 보통 오전 10시 안 돼서 도착해요. 마무리하는 시간은 평균 저녁 9시고요. 보통 11시간 근무해요. 붕어빵 장사를 계속 하다 보니까 새끼손가락도 살짝 휘었어요.

부모님한테 붕어빵 장사한다고 말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아빠 한테만 말씀드렸었는데, 반응이 '뭐 붕어빵 장사? 미칬다' 하시더니,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열심히 하는 거 같아 보기 좋다면서 응원해주시죠.

회사 다니다가 붕어빵 장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제가 붕어빵을 좋아했었어요. 회사를 다닐 때도 부업으로 붕어빵 장사 하겠다고 했었거든요. 내가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어요. 처음에는 전업으로 할 생각도 없었고 그냥 용돈 벌이 하려는 느낌으로 했는데, 하다 보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거를 제대로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닌데, 또 회사 다니는 것보다는 직업 만족도가 높아요. 작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제가 하는 거잖아요. 주체적으로 뭔가를 하는 일이니까 거기에서 오는 뿌듯함이 있어요. 남 눈치 안 보고 내 맘대로 할 수도 있으니까요.

매출은 하루 평균 40만 원 정도 한 거 같아요. 근데 또 40만원이 다 순이익이 아니고 거기서 이제 마진율을 계산해보면 한 60% 정도 남더라고요. 하루에 40만 원이면 24만 원 정도 가져가는 거죠. 계산을 해 보면 한 달에 700만 원 정도 벌어요. 지금 제가 서 있는 공간은 1.5평 정도 되지 않을까요?

쉬는 날은 없어요. 연중무휴예요. 솔직히 초반엔 몇 번 쉬었어요. 한파 왔을 때 장사하다가 너무 추워서 그냥 집에 도망갔어요. 근데 집으로 오는 길에 이런 날씨에도 다른 분들은 붕어빵 장사 하나 버스 안에서 봤거든요. 근데 다른 분들 다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추위에 어떻게 장사를 하시는지 앞에 가서 봤거든요. 근데 그분들은 옷도 엄청 껴 입고 난로도 챙겨 놓고 하시는데, 뭔가 제가 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저렇게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이것저것 샀죠.

이제 곧 겨울도 끝나니까 뭘 할지도 지금 계속 고민 중이거든요. 손님분들이 오셔서 여름에는 뭐 팔 거냐고 막 물어보시거든요. 여름엔 옥수수 드시니까 옥수수 장사할까 생각도 하고요. 아니면 꽈배기 장사할까 생각도 하고요. 제가 또 겁이 많아가지고 뭘 바꿀려니까 또 겁이 나는 거예요. 겁이 많아서 눈 감고 막 해버려요. 그냥 모르겠고 저지르고 보자는 마인드예요. 생각은 길게 하지 말고 깊고 짧게 하라고 들었어요. 근데 그 말이 진짜 맞는 거 같아요. 그래서 눈 뜨면 그냥 생각하지 말고 수영장 가고, 붕어빵 팔고 집에 가면 진짜 피곤해서 그냥 자거든요. 아무 생각 안 하고,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장사하면서 힘든 점은 처음에는 무조건 체력이에요. 진짜 그냥 힘이 들었어요. 너무 힘들었는데, '힘드니까 돈을 버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하루에 10~11시간씩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회사 다닐 때는 진짜 하루하루가 재미없었거든요. 우울증 같은 것도 엄청 심하게 온 거 같고 많이 힘들었어요. 뭔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훨씬 더 재밌고 나은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내일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오늘이 뭔가 안 아쉬운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영업하면서 제가 갖고 있는 철칙, 철학은 '매일 정해진 시간이 나와서 장사하기'예요. 매일 그 시간에 자리를 지키는 게 좀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그런 기본적인 것만 잘해도 60%는 먹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손님과 약속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런 것 같아요.

저처럼 붕어빵 장사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참고할 게 세 가지 정도가 있어요. 일단은 벼룩시장 신문 찾아보기랑 '인터넷에 붕어빵 창업' 검색해보기랑 세 번째는 붕어빵 먹으러 다니면서 붕어빵 봉투를 보면 전화번호 같은 게 있거든요. 거기에 전화해보는 정도만 해도 찾을 수 있어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이제 제가 서른 살이 됐는데, 저처럼 자영업하시는 젊은 사장님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주어진 환경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시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자기가 한 선택에 대해서 크게 후회를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하고자 하는 일에 귀천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하고 싶으면 뭐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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