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수출마저"…부진한 3분기 韓 경제성적표에 성장전망 '먹구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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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역성장에서 성장세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그 내용 면에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성적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 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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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대비 0.1% 증가…전년동기비 1.5% 증가
순수출 마이너스 기여 폭 커져…내수는 반등
수출 -0.4%…IT품목 성장세 둔화에 자동차·화학 부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역성장에서 성장세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그 내용 면에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성적표다. 내내 부진했던 내수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이 주춤했다. 향후 성장 전망 관련 불확실성도 커졌다.
시장·한은 전망치 모두 밑도는 부진한 3분기 성적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기비 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9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엔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가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기준이 되는 시점에 따라 결과 값이 실제보다 왜곡되는 것)가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역시 2분기가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 내수가 0.9%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이 깎은 성장률을 내수에서 간신히 만회한 셈이다. 순수출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5% 성장했다. 국내 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엔 3.4%, 2분기엔 2,3%를 기록했다.
3분기 GDP 속보치는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5%(중간값)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2.0%로 전망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정치와도 같은 결과였다.
내수 반등했지만 수출은 IT품목 성장세 둔화로 감소
3분기 GDP를 지출 항목별로 보면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의 재화와 의료, 운수와 같은 서비스 소비가 들면서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기계류와 항공기를 비롯한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9% 늘었다.
다만, 내수 항목 중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비(非)IT 품목의 부진 등으로 0.4% 감소했다. 수출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7개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면,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1.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은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전기업이 늘면서 5.1% 성장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위주로 0.2% 늘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과 한은의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과 정상 경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미국 대선 결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 △중동 긴장 고조 등 대외 리스크를 비롯해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 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다음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낼 예정이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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