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美 관세 악재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역대 최대 매출 도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금호타이어가 미국발 관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상 최대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프리미엄화 전략을 강화한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해 사상 최고 매출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프리미엄 OE 공급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은 43.7%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완성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신차용(OE) 및 교체용(RE) 타이어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전략은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유통채널 다변화 등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41.8%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증가했으며, 전기차 타이어(신차용 기준) 매출 비중도 16.3%로 확대됐다. 올해는 18인치 이상 제품 비중을 46%, EV 타이어 비중을 26%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영진 전무, 경영기획본부장 임완주 전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 영업총괄 임승빈 부사장, G.마케팅담당 윤민석 상무.

금호타이어가 15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ECSTA Experience Day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김영진 전무, 경영기획본부장 임완주 전무, 대표이사 정일택 사장, 영업총괄 임승빈 부사장, G.마케팅담당 윤민석 상무.정 대표는 올해 사업 목표 달성에 대해 "각 지역의 우수 거래처로부터 3~5개월 물량 수주가 이미 확정된 만큼 실적 달성에 낙관적"이라면서도 "관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30.7%를 차지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타이어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대응해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현지 생산 확대와 가격 인상 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중국, 인도계 업체의 시장 진입이 활발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며 "관세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프리미엄 카메이커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도가 높은 세그먼트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프리미엄 업체에 공급하고, 교체용(RE) 시장에서 선진국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왼쪽부터)신제품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

(왼쪽부터)신제품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이날 금호타이어는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의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는 내구성과 핸들링 성능을 강화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 탑재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흡음 신기술로 타이어 공명음과 지면 소음을 최소화했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이익률과 수익 공헌도 면에서 회사 최고의 상품"이라며 "현재 약 11개 카메이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엑스타는 전 세계 런칭 이후 전체 매출의 25~30% 판매 비중을 기대하는 핵심 세그먼트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연간 생산능력 350만개) 증설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미국 내 연간 판매 물량 1500만개 중 약 1150만개가 관세 영향권에 놓여 있으며, 대부분 베트남 공장에서 수출된다. 정 대표는 "미국 공장 바로 옆 빈 부지를 이미 확보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다만 관세로 인해 투자 우선순위가 바뀌진 않을 것이고, 기존 장기 투자 계획에 따라 유럽 신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럽 공장 신설은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등 후보지 중 한 곳에서 추진될 예정으로, 약 8000억~9000억원이 투입된다. 유럽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연간 12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 대표는 "유럽 공장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며 "관세, 금리 등 통상환경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본격적으로 건립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금호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