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영엠텍이 동아화성 경영권 인수에 나선 가운데 전체 인수대금의 3분의 1 이상을 ‘매도자 금융(Seller’s Financing)’ 방식으로 조달한다. 매도자인 임경식 동아화성 대표가 인수주체인 삼영엠텍에 직접 인수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다. 인수 리스크를 분산하고 거래 성사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영엠텍은 이달 15일 동아화성 경영권 지분 43.5%(687만2558주)를 13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양수도가액은 2만원이다. 동아화성의 최근 1개월 평균 종가와 비교해 211%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500억원 규모의 ‘매도자 금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영엠텍은 올해 12월4일 중도금까지 지급을 마친 뒤 500억원을 임경식 동아화성 대표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금융기관이 아닌 매도자에게 직접 회사채를 발행해 대금을 후불 지급하는 구조다.
이는 자금 여력이 제한적인 삼영엠텍이 인수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통상 인수금융을 받으려면 담보 설정, 심사 절차, 금리 부담 등 시간이 소요되지만, 매도자인 임 대표가 직접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매도자 측에서 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신용 보강자’ 역할을 자처하는 셈이다.
임 대표의 지위도 달라진다. 그는 삼영엠텍의 채권자로 전환돼 향후 삼영엠텍의 상환 능력에 따라 리스크를 일부 부담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인이 거래 성사를 위해 일정한 재정적 양보를 한 것”이라며 “거래에 따른 일부 리스크를 끌어안게 되는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이나 이자수익 등 다른 부분에서 보상 조건을 가져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결국 삼영엠텍의 중도금 확보 여부가 이번 딜 성사 여부를 결정 짓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발행 시점이 중도금 납입 이후로 정해진 만큼, 666억원(계약금+중도금) 수준의 자금 납입이 선행되지 않으면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영엠텍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며, 이중 이번 거래에 투입되는 금액은 150억원 정도다. 약 515억원의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셈이다.
이와 관련 삼영엠텍 관계자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이 현재 예정됐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