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전 연인 살해’ 30대 男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나 범행”…경찰, 구속영장 신청

이소연 기자 2023. 5. 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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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1시간 만에 연인을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데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김씨와 피해자 A씨는 술을 마시다가 다퉜고, A씨는 지난 21일 김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김씨가 경찰 신고에 보복하려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피해자 보호조치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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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연상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B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차에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뉴스1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1시간 만에 연인을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씨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데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헤어지자는 피해자 A(47)씨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다가 신고당했다. A씨보다 먼저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흉기를 챙겨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김씨와 피해자 A씨는 술을 마시다가 다퉜고, A씨는 지난 21일 김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후 PC방에서 4일간 생활하던 김씨는 다시 만나자고 요구하기 위해 26일 오전 4시쯤 A씨를 불러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A씨에게 “PC방에서 얘기하기 그러니까 밖에서 얘기하자”며 수차례 팔을 잡아당겼고 A씨는 오전 5시37분쯤 김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임의동행했으나 오전 6시11분쯤 귀가 조처했다.

자기 주소지인 파주로 가는 택시를 잡아주겠다는 경찰관 제안에 “알아서 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전 6시26분 경찰의 확인 전화에도 “파주에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씨는 함께 자주 가던 PC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한 뒤 300∼400m 떨어진 A씨 집에서 흉기를 챙겨 다시 나왔다. 김씨는 A씨 집에 일주일에 한두 차례 들르는 사이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차량 뒤에 숨어 기다리다가 A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2명이 김씨와 A씨를 목격했으나 범행을 인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목격자에게 “여자친구가 다쳐 병원에 데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가 ‘여자친구가 임산부냐’고 묻자 “임신한 게 맞다. 112 신고하지 마라. 차로 가는 게 더 빠르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A씨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병원을 찾던 중 A씨가 숨을 쉬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경찰 신고에 보복하려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피해자 보호조치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은 데다 폭행도 경미해 임의동행한 김씨의 귀가를 막을 수단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경찰관과 통화에서 파주에 있는 주거지로 돌아간다고 말했기 때문에 경찰은 당장 피해자에게 접근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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