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했는데 왜 또!”…여름철 벌레 안 생기는 집 만드는 법

김지윤 기자 2026. 6. 6. 08: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해충 관리의 핵심은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벌레가 머물 이유를 없애는 데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고, 배수구를 청소하고, 습기를 줄이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초파리와 나방파리, 바퀴벌레가 찾아오기 어려운 집을 만들 수 있다.

초파리, 나방파리, 바퀴벌레는 여름철 대표 불청객이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어느 날 갑자기 싱크대 주변에 초파리가 날아다니고, 화장실 배수구에서는 나방파리가 올라오며, 밤이면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벌레를 없애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벌레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벌레는 먹이와 물, 은신처가 있는 공간을 찾아 들어오기 때문이다.

초파리가 좋아하는 것은 ‘발효 냄새’

초파리는 여름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충이다. 많은 사람이 과일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과일 자체보다 과일에서 나는 발효 냄새에 끌린다. 특히 바나나, 복숭아, 토마토, 수박 껍질은 초파리의 대표적인 먹잇감이다. 과일을 먹고 남은 껍질을 실온에 방치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며칠씩 모아두면 초파리가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초파리를 줄이려면 과일은 가능한 냉장 보관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즉시 밀봉해 버리는 것이 좋다. 빈 캔이나 음료수병도 남은 당분 때문에 초파리를 유인할 수 있어 물로 헹군 뒤 분리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실 날아다니는 벌레, 정체는?

욕실에서 자주 보이는 작은 날벌레는 대부분 나방파리다. 나방파리는 배수구 내부에 쌓인 비누 찌꺼기와 머리카락, 각종 유기물을 먹고 번식한다. 단순히 뜨거운 물을 붓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배수관 벽면에 붙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배수구 덮개를 열어 내부를 청소하고 긴 솔이나 전용 솔로 배수관 안쪽을 문질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용하지 않는 배수구는 물마개를 덮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욕실 바닥에 물기가 오래 남아 있는 환경 역시 나방파리가 좋아한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제거하고 환기를 통해 습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바퀴벌레는 ‘틈이 많은 집’을 좋아한다

바퀴벌레가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집이 지저분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바퀴벌레가 먹이보다 먼저 찾는 것은 은신처라고 설명한다. 냉장고 뒤, 싱크대 아래, 가구 틈새처럼 어둡고 좁은 공간은 바퀴벌레가 선호하는 장소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의 경우 배관과 벽 틈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례가 많다. 싱크대 하부장이나 배관 주변 틈새를 실리콘으로 막고, 문틈이 넓다면 문풍지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물 찌꺼기를 밤새 방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사료를 온종일 꺼내두지 않는 것이 좋다. 바퀴벌레는 반려동물 사료도 훌륭한 먹이로 이용한다.

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여름철 벌레 문제의 상당수는 음식물 쓰레기 관리와 연결된다. 음식물 쓰레기통 내부는 높은 습도와 풍부한 유기물이 결합된 공간이다. 초파리와 바퀴벌레 모두가 좋아하는 환경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가능한 한 오래 보관하지 말고, 수분을 제거한 뒤 배출하도록 한다. 특히 수박 껍질이나 과일 껍질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물은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배수구는 생각보다 더 자주 청소해야 한다

집 안 벌레의 주요 이동 통로 중 하나는 배수구다. 주방과 욕실 배수구에는 음식물 찌꺼기, 비누 찌꺼기, 머리카락 등이 쌓이며 각종 해충의 서식지가 된다. 청소 전문가들은 최소 주 1회 이상 배수구를 청소할 것을 권한다. 배수구 덮개와 거름망을 분리해 세척하고, 배수관 내부에 낀 오염물질도 함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배수구 주변 세균과 곰팡이 증식 속도도 빨라진다. 벌레뿐 아니라 악취 예방을 위해서도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집 안 벌레의 상당수는 청결 문제보다 습도와 관련이 깊다. 제습기나 환풍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용 후 싱크대와 욕실의 물기를 닦아주는 습관만으로도 벌레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