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면 추억" 공항 수하물 찾는 구역에서 결혼식 올린 커플...이유는?

누구나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을 텐데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의 약속을 할 결혼식 장소는 보다 특별하고 아름답길 원하게 되지요. 두 사람 만의 추억이 담긴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을 함께 만나봅시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된 장소는 다름 아닌 공항의 수하물 찾는 곳인데요. 이 특이한 결혼식의 주인공은 미셸 벨로우와 론 피터슨 부부로,  그들이 이곳을 결혼식 장소로 택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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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벨로우는 콘서트 홍보 회사에 근무하면서 상사의 지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는 고객을 마중하게 되었는데요. 그 고객이 바로 로튼 레코드의 사장인 피터슨이었습니다. 그때 그들이 처음 만난 곳이 바로 홉킨스 국제공항 내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수하물 찾는 곳 6번 구역이었지요. 두 사람은 공항에서의 첫 만남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12년간 열애를 이어왔는데요.

벨로우는 클리블랜드에 살지만 피터슨은 LA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바람에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를 이어오면서 공항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공항은 그들을 이어준 운명적 장소이면서 연애의 추억이 가득 깃든 곳이기도 한 것이지요. 때문에 피터슨은 올해 초 벨로우에게 청혼을 하면서 그들이 처음 만난 장소인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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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우 역시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완벽한 결혼식이 될 거라며 좋아했는데요. 다만 그들은 공항의 허락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때문에 커플은 공항에서 간단하게 그들만의 결혼식을 진행하고 보안요원들이 나타나기 전에 도망갈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그들의 결혼식 진행을 허락했고 수하물 찾는 곳 6,7구역을 폐쇄해 결혼식을 위한 장소로 바꾸도록 도와주었는데요. 덕분에 지난 4월 20일 130여 명의 하객은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의 수하물 찾는 곳 6, 7구역에서 벨로우와 피터슨의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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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는 오페라 가수와 두 명의 첼리스트의 공연도 함께했는데요. 그들은 청첩장도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수하물 표와 티켓에서 본떠 그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부부는 자신들의 결혼식이 완벽했다며 만족했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 김포공항 4번 게이트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한 임창현, 김윤경 커플이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발이 묶인 것입니다. 때문에 결혼식의 주인공 커플은 물론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과 하객 모두가 공항에서 대기 중이었는데요.

결국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모두 중단되었고 예식장을 다시 섭외하기 어려웠던 커플은 공항에서 결혼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탑승 게이트 4번 앞, 다이소에서 꽃을 사다가 부케를 만들고 신부는 좁은 화장실에서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었는데요.

김포공항 측은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며 마이크 하나만 빌려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식이 시작되자 공항 관계자들이 나서 사진도 찍어주고 축하 인사도 건넸다고 하는데요. 결항 때문에 지쳐있던 승객들도 박수와 환호성으로 결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임창현 김윤경 부부는 폭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최고의 결혼식이 되었다며 기뻐했는데요. 부부나 하객은 물론 공항의 승객들에게도 평생 남을 추억이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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