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가 도심을 떠나 ‘시골’에 집을 짓게 된 이유는? 헉!
안녕하세요, 10년 연애 후 결혼식을 올리고 사랑스러운 5개월 아기 시아랑 함께 살고 있는 호랑소랑 부부입니다 :) 바베큐 파티도 좋아하고 친구들 여럿이 함께 초대해서 노는 걸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연애 시절부터 시골집,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주택 살이를 하게 되면 도심과 거리도 있고 일상 생활, 교통 등 불편할 게 많을 것 같아서 단순히 로망에서 끝날 줄 알았어요. 막연하게 예쁜 집 지어서 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함께 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현재 살고 있는 땅을 매입하게 되었어요.
밭 뷰로 둘러싸인 시골이지만 주변 인프라가 너무 좋아서 살면서 더 만족스러운 곳이에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대형마트가 있는 것은 물론 교통도 편리한 위치라 장롱면허인 저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랍니다.
1. 건축 과정
공사 기간은 총 3개월 반 정도 소요됐어요. 저희는 직영으로 공사를 했어요. 건축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 지 얼마나 막막했는지 몰라요.
남편이랑 주말마다 주택 전시장을 다니면서 영감을 얻었어요. 전체적인 구조 디자인을 저희 스타일에 맞게 직접 디자인 했거든요! 오랜 시간동안 목수이신 시삼촌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땐 어느 세월에 완공이 되나 싶었는데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었어요. 매일 점심시간 마다 남편이랑 현장에 와서 진행 사항을 잠깐이라도 꼭 봤어요. 직영으로 하다 보니 각 업체 사장님들과 미팅 할 일도 많았고 직접 체크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2. 건물 외관
드디어 완공된 저희의 집이에요. 처음 입주한 날 남편이랑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몇 주 동안은 펜션에 놀러온 거 같다고 우리 여행 온 거 아니냐면서 실감이 나질 않더라고요.
외벽, 지붕 컬러 또한 저희가 선택했는데요, 외장재는 배색을 줄까 싶었다가 언발란스 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한 톤으로 통일하고 징크만 그레이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볼수록 깔끔하고 질리지 않아서 좋아요.
3. 도면
저희 집은 1층 39평, 2층 18평 총 57평의 복층 집이에요. 몇 십번의 수정 끝에 완성된 도면이랍니다. 주택에 살고 계시는 분들께서 단층이 편하고 최고라고 하시던데 주택의 특권! 2층 집을 포기할 순 없더라고요. 아직까진 큰 불편함 없이 살고 있어요.
4. 현관
현관부터 소개할게요:) 현관이 넓은 편이 아니라 600각 포세린 밝은 톤의 타일로 넓어 보이면서 깔끔하도록 시공했어요. 밝은 컬러가 걱정되긴 했는데 그만큼 자주 쓸고 닦게 되고 부지런해지는 장점이 있는 거 같아요.
왼편으로는 신발장이 있어요. 아래는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조명으로 분위기는 물론, 띄움 시공을 해서 자주 신는 신발은 감출 수 있어요. 오른쪽에는 신발 신을 때 앉아서 편하게 신을 수도 있고 안에는 잡다한 것들을 넣을 수 있도록 붙박이 사장님께 부탁 드려 제작했어요. 템바보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5. 주방
저희 부부가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인 만큼 신경 쓴 주방이랍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대면형 주방에 대한 로망이 컸어요. 저희 집 왼편에 큰 배 밭이 있어요. 주방에서 배꽃밭 뷰를 보고 싶어서 ㄱ자 혹은 ㄷ자를 주방을 원했는데 생활할수록 남편 뜻을 따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인덕션, 싱크대가 일자 구조라 동선이 편리하고 요리하면서 가족들이나 놀러온 친구들이랑 대화할 수 있는 점이 좋더라고요. 가장 큰 장점은 아기가 태어나다 보니 혼자 놀고 있을 때 일하면서 바로 볼 수 있는게 좋았어요. 대면형 주방 강력 추천하는 사람 중 한 명이랍니다 :)
주방에 상부장은 만들지 않고 뒷쪽, 옆쪽으로 키큰장을 제작해서 개방감 있고 더 깔끔한 느낌을 주었어요. 거실에서 보이는 아일랜드 하단 부분도 모두 수납공간으로 제작해서 생필품들을 넣어 생활하고 있어요.
1층 주방 층고가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2층까지 이어지는 구조라 장, 단점이 뚜렷해요.
우선 층고가 높다보니 답답함이 없고 탁 트여서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지녔어요. 또, 날이 좋을 때 주방일 하다 보면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와서 자동으로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창에 비치는 예쁜 구름도 볼 수 있고요.
단점으로는 주방에 후드가 없는건데요. 구조상 후드 설치가 어려워서 매립형을 알아보았는데 가격적인 면도 부담스러운데다가 as가 어려운 해외배송 제품 밖에 없어서 과감히 하지 않기로 했어요.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조리 할 때는 다용도실 보조 주방을 사용하거나 주방 옆 창문을 열어서 사용 중에 있어요.
현재 거실, 주방의 모습이에요. 아기 용품으로 알록달록 색감이 더해졌어요. 블랙 앤 화이트의 모던함을 추구했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색감이 더해지게 되더라고요. 전보다 집 분위기가 더 따뜻해보이고 생기가 도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기존에 쓰던 2인용 원형 테이블은 창고에 넣어 놓고 새 식탁을 들였어요.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원목 가구는 평생 쓴다는 말을 따라 4인용 원목 테이블을 구매했어요. 거실, 주방이 화이트 톤이라 월넛 색상이 어울릴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고급스럽고 잘 어우러져요.
사실 그 전에 쓰던 테이블은 멋내기용(?)이라 실용성이 떨어졌거든요. 테이블 다리도 자주 흔들거리고 수평이 맞지 않아 휴지를 접어 다리 밑에 넣어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곧 아기 이유식을 시작해서 아기 의자도 셋팅해놓았어요.
위에 말씀드렸던 주방의 배꽃 뷰인데요! 창을 조금 더 크게 하고 싶었는데 냉장고 놓을 공간이 없어지거나 아일랜드가 작아질 수 밖에 없어서 액자 같은 미니 창으로 만들었어요.
요리할 때 창 사이로 살랑살랑 바람이 들어오는데 요리를 마구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는 곳이에요. 인덕션 앞에는 높은 의자를 두었는데요.
제가 임신했을 시절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간단한 조리만 해도 다리가 아파와서 가져다 놓은 의자인데 현재까지도 잘 사용 중에 있어요. 일반 의자보다 높이가 있어서 주방 높이와 잘 맞아요.
너무 예쁘죠? 일년에 한 번 열흘 정도 잠깐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기에요. 집 옆 쪽으로 모두 배밭이라 꽃이 쫙 피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이 사진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찍어놨던 사진이라 현재랑은 조금 다른데요. 키큰장들이 나란히 있고, 왼편에는 홈카페존을 만들었어요. 원래 이곳은 계단을 만들기로 했던 곳인데 계획이 바뀌어 가벽을 설치하고 대신 홈카페를 만들게 되었어요. 계단 때문에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어요.
아기가 태어나면서 홈카페존은 맘마존으로 바뀌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크게 만들걸 하는 후회가 있어요. 젖병소독기, 브레짜 이모님, 분유 포트, 젖병 건조대를 모두 놓다 보니 공간이 부족해서 오밀조밀 붙여놨답니다.
대면형 주방이라 이 공간 없이 아기 용품을 놓았다면 지저분해보였을 것 같은데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커피 머신은 다용도실에 내놓았는데 내년쯤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은 저희 집의 숨은 공간인데요, 무엇일까요? 두구두구두구
바로 다용도실입니다. 따로 문을 달지 않고 붙박이 장푸쉬 도어로 제작했어요. 현재는 홈카페존에서 옮겨진 커피 머신, 전자레인지, 커피보트 등이 있는데요. 원래는 이 곳을 간이 주방으로 활용했어요. 주방 인덕션에 후드가 없어서 간이 주방을 만들었답니다. 안쪽으로는 세탁기, 건조기와 세탁물을 넣는 바구니가 있어요.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이에요. 살아볼수록 대면형 주방 너무 좋습니다. 다시 한 번 적극 추천 드립니다!
6. 거실
거실은 저희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손님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편안하면서 아늑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평수에 비해 거실이 넓은 편이 아니라 딱 필요한 가구들만 배치해서 최대한 넓어 보이면서 깔끔하게 연출했어요.
소파는 모듈형이라 취향에 맞게 놓을 수 있는데 현재 포지션이 저희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장 잘 맞아요.
바닥은 동화마루 강마루를 시공했어요. 아기 매트도 바닥과 비슷한 컬러로 맞춤 제작했는데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려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매트는 아직 아기보다 제가 더 잘 사용하고 있어요. 출산하면서 약해진 관절들을 조금이나마 지켜준답니다.
거실 티비는 삼성 75인치에요. 티비는 거거익선이라고 클수록 좋다고 해서 거실 크기에 비해 큰 사이즈를 선택했어요. 며칠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새삼 티비가 이렇게 컸구나 싶어요.
육퇴 후 남편이랑 같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맛있는 야식 해먹는게 요즘 낙이에요. 티비 밑에는 구매하면서 받은 사운드바가 설치되어 있고 오른편 검정 박스 모양은 우퍼에요. 사운드를 좀 더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해주어요. 티비 벽걸이는 타공으로 깔끔한 선 정리가 되어 만족스러워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운드 바 아래 콘센트 부분을 티비 안쪽으로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전기 시공 사장님과 소통 오류로 인해 보이다시피 밖으로 다 보이게 되었어요. 아직도 볼 때마다 무척 아쉬워요.
저희 집에 오신 손님들 10명 중 10명은 감탄하고 가시는 일명 마약 소파랍니다. 한 번 앉으면 일어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는 따뜻한 패브릭 소파에요.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정보를 많이 여쭤봐주셨는데 구매처는 용인 가구 단지에서 구매했어요. 독일제인데 정확한 브랜드, 상품명을 몰라 공유하지 못해 죄송하고 아쉬울 뿐이에요..
소파 뒷쪽으로는 주방에서 보였던 배밭이 이어지는 곳이에요. 이곳은 창을 내지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계절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후회 없는 선택이랍니다.
출산 전에는 식탁 대신 원형 테이블을 놓았던 곳인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국민템이라고 불리우는 수유 의자를 구매했어요. 뭐든 국민템은 다 이유가 있어요. 무척 편안하고 수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자주 애용하는 의자에요. 편한 1인 소파를 찾고 계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려요.
트롤리에는 손수건, 장난감, 모자, 손톱깎이 등 아기 용품을 넣어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보통 3단 트롤리나 이케아 제품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저는 아기가 더 성장한 후에도 쓸 수 있으면서 어느 정도 멋스러운 제품을 원했는데 컬러로 포인트 주기 좋고 실용적이에요. 노란색을 좋아하진 않는데 아기 의자도 그렇고 어쩌다보니 거실 포인트 컬러가 모두 노란색이네요?
벽면에는 아기가 볼 수 있도록 포스터를 붙여 놓았어요. 수유 의자에 앉아서 분유를 먹을 때도 잘 보고 안아서 놀아줄 때 동물들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얘기해주면 좋아해요. 아니면 동물을 따라하는 아빠, 엄마가 재밌을 지도 몰라요?
방 들어가는 복도의 시선에서 바라본 주방, 거실 모습이에요.
이 복도에는 거실 화장실, 안방, 아기방, 저의 작업방, 계단, 창고가 있어요. 하나씩 차근 차근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7. 안방
이곳은 안방이에요. 아파트 안방에 비해 많이 넓은 편이에요. 우선 붙박이장이 없어 답답해 보이지 않아요.
편하게 잠을 자는 공간이라 많은 가구들과 소품을 놓기 보다 미니멀하게 꾸며놨어요. 저희 침대는 퀸 사이즈, 아기 침대도 쥬다르 브랜드의 범퍼 침대 점보 사이즈인데 두 침대를 놓아도 가운데 여유 공간이 많아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는 침대가 가운데 위치해있고 양 옆으로 인테리어 소품, 러그와 사이드 테이블을 놓았는데요. 아직 분리수면을 하고 있지 않아 침대 위치를 바꿨어요.
아기가 통잠을 빨리 자기 시작해서 남편과 저는 분리수면을 하려고 했는데 요.안방이 남향이라 겨울에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따뜻하고 에어컨이 있어 여름에는 아기가 잠을 시원하게 잘 수 있다 보니 아직 분리수면을 못하고 있어요. 이러다 결국 쭉 같이 자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해결 방안을 찾아 보고 있답니다.
침대 맞은편에는 화장대 겸 옷장이 있어요. 일반적인 화장대를 구매할 까 고민하다가 서랍장을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불필요한 것들은 안에 넣어 놓고 사용하고 있어서 1석 2조로 항상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5단 서럽장은 아기옷 전용이고 3단 서랍장은 남편이랑 제 것들이 있어요. 오늘의집에서 구매한 제품들인데 수납력도 좋고 일년 넘게 잘 쓰고 있어요 :)
안쪽으로 화장실,세면대와 시스템장이 있어요. 사진은 공사 했을 당시 모습이에요.
짠! 완성된 모습이에요. 드레스룸 계절 옷정리를 하고 있는 시기라 안쪽이 너저분해서 요렇게만 소개시켜드릴게요! 아치형 가벽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완전 둥글둥글한 아치 형태가 아닌 끝 부분만 곡선을 주었어요. 왼편에는 화장실이 있고 세면대는 오픈형으로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밋밋했던 벽면에 현관에 사용하고 남은 템바보드를 붙였어요.
시공했던 날 깨끗한 모습의 드레스룸이에요. 좁은 공간이라 옷을 보관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리빙박스를 구매해서 시스템장 위에 안 입는 계절의 옷을 보관하고 있어요. 침실 공간을 줄이고 드레스룸을 늘릴 껄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8. 화장실
안방 맞은편에 있는 거실 화장실이에요. 스타일러, 선반이 있고 화장실 앞 공간이 여유가 있어서 포토존을 만들었어요.
라탄 박스에 드라이기, 빗, 고데기 등을 보관했어요. 제일 왼쪽에는 또 나왔어요. 국민 육아템 중 하나인 매직캔 휴지통인데요. 아기 전용 기저귀 휴지통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확실히 냄새 차단도 잘되고 화장실 바로 앞에 두어서 편리하게 쓰고 있어요.
거실 화장실은 호텔 느낌이 나도록 600각 타일의 베이지 톤으로 바닥과 벽면을 모두 시공했어요. 요즘 많이 하는 스타일이죠. 사실 제일 아쉬움이 많은 공간이에요. 젠다이를 깔끔하고 안전한 졸리컷 시공을 원했는데 이 또한 업체 사장님들과 소통 오류로 인해 하지 못했어요.
아쉬운 대로 현재 모습처럼 컬러가 맞는 다이를 찾아 크기에 맞게 제작했어요. 슬라이드장은 거울이 나뉘어지는게 싫어서 일체형인 플립 형태의 장을 설치했어요.
플립장 하단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서 전체적으로 밝혀주면서 분위기도 지녔어요. 크기가 작아서 일반적인 슬라이드장에 비해 수납 공간이 작은 편이지만 예뻐서 참고 사용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바로 제일 눈에 띄는 수도 배관이 눈에 다 보인다는 것인데요. 설비 사장님께서 저희 세면대 디자인을 모르고 계셨거든요. 일반적으로 바닥에 수도 배관을 설치하다 보니 이미 작업을 다 해놓으셨더라고요.
결과물 보고 얼마나 절망스러웠는지 몰라요. 가리개를 설치해야 하나 세면대를 다 뜯고 다른 제품으로 붙여야 하나 고민했는데 결국 저 상태 그래도 살고 있어요. 해결 방안 알고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거실 화장실 도기는 모두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을 원했는데 당시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원활하지 않았던 시기라 세면대, 변기통 같은 경우 최소 두 달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타브랜드(크린스)를 선택했고 샤워 수전만 아메리칸 스탠다드 제품이에요. 최대한 비슷한 톤으로 통일해서 이질감이 있진 않는 것 같아요.
9. 아기방
안방 대각선에 있는 아기방이에요. 이전에는 손님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가구를 모두 빼고 아기 방으로 꾸미려고 비워놓았어요.
1층에 있는 작은 2개의 방에는 같은 디자인의 붙박이장이 있는데요. 제가 갤러리형 붙박이장에 꽂혀서 제작하게 되었어요. 갤러리 붙박이장은 사이가 뚫려있는 형태과 막혀져 있는 것이 있는데 저희는 막힌 디자인이에요. 사진에서 보이는 책장은 남편 사촌 언니분께서 물려 주셨고 그 외 아기 가구는 아직 구매하지 않았어요.
빠른 시일 내에 단열에 대해 해결책을 세워서 분리수면도 하고 아기방을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욕구에 가득 찼답니다!
복도 끝쪽 왼편에는 계단 아래로 창고를 만들었고, 오른편에는 제가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 중에 있어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이에요. 정리가 안된 상태라 사진 촬영을 못했는데 아기방이랑 같은 크기의 붙박이 옷장 위치만 다른 구조에요.
10. 계단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에요. 큰 특별함은 없는 일반적인 계단 형태랍니다.
11. 2층 거실
계단을 올라오면 보이는 풍경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에요. 날이 좋을 땐 기록하고 싶어서 잘 올라가지도 않는 2층에 가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곤 해요. 그 날의 날씨,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저희 집에는 2층 계단 외 조명이 없어서 하나 뿐인 이 조명을 유니크하면서 흔하지 않는 것으로 원했어요. 몇 날 며칠을 열심히 서치하다가 한 날 생필품을 구매하러 이케아에 가게 되었어요. 근데 딱 이 조명을 보고 반해서 고민도 안하고 바로 데려온 아이에요. 볼수록 질리지도 않고 유행 타지 않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쏙 들어요!
12. 2층 복도
2층 복도인데요, 2층에는 방 1개와 넓직한 2개의 공간이 있어요. 2층은 아직 꾸미지 못한 상태에요. 입주하고 얼마 후부터 몇 달 동안 주말마다 집들이를 했어요. 정신없는 집들이가 끝나고 이제 2층도 꾸며보자 하던 찰나에 임신을 하게 됐는데 입덧 지옥에 살았거던요. 좀 괜찮아졌는데 이제는 또 배가 많이 불러 오더라고요.
그리고는 출산을 하고 지금은 육아를 하고 있어서 꾸밀 시간이 없었어요. 네 핑계입니다! 아마 아기와 놀 수 있는 놀이방으로 꾸미거나 남편과 육퇴 후 영화 한 편 볼 수 있는 홈시네마로 꾸미지 않을까 싶어요.
1층에 있던 인테리어 소품인데 육아 용품으로 가득차면서 잠시 2층에 머물고 있어요.
계단을 올라오면 왼편에 있는 곳이에요. 두 개의 넓은 공간 중 첫 번째 공간이에요. 빛도 잘 들고 넓은 흰 벽이 있어서 사진 찍을 때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아기 백일 때도 이 곳에서 가족끼리 기념 사진도 찍고 친구 브라이덜 샤워 파티도 했는데 아주 스튜디오 저리 가라에요~~!
13. 2층 방
2층에 하나 있는 방은 바로 남편 취미방이에요. 취미라고 쓰고 게임이라고 읽습니다. 설계할 때부터 컴퓨터방 노래를 부른 남편은 드디어 소원 성취했어요.
컴퓨터, 키보드, 헤드셋, 테이블, 의자까지 모두 게이밍 제품으로 풀셋팅했어요. 손흥민 선수를 좋아해서 유니폼도 가져다 놓고 의자도 에디션 제품으로 구입했어요.
낮에 보는 것보다 현란한 불빛 때문에 밤에 더 멋스럽긴 해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게임을 하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에요. 오랜만에 카트라이더 한 판 해봤는데 잘 되더라고요. 실력 죽지 않았어요ㅎㅎ
방 입구에는 냉장고와 축구공 모양의 조명이 있어요. 이케아에서 구매한 조명인데 집들이에 오신 손님들 중 몇분께서 진짜 축구공 인 줄 알고 걷어찬 적이 있는데 문제 없이 작동 중이에요. 아주 뼛속까지 축구 러버인 남편이랍니다.
14. 2층 복도2
방에서 나오면 2번째 공간이 나와요. 이 공간은 액자 같은 창이 있어요. 창을 뚫어 테라스를 만들고 싶었는데 저희 집이 목조 주택이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 빗물이 새는 하자가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포기하게 되었어요.
물이 새면 1층까지 대공사가 이어진다고 하더라고요. 테라스 대신 이 공간을 홈카페로 만들고 싶어서 비워놨는데 사실 날이 좋으면 마당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주로 1층에서 생활하다 보니 잘 쓰지 않는 곳이에요.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아직도 생각중에 있어요.
집에 수납 공간이 여유있는 편이 아니라 붙박이를 제작했어요. 물려 받아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는 아기 용품이나 책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지금까지 실내 공간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제 마당을 보여드릴게요.
15. 마당
홈캠핑도 좋아하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마당에서 술 한잔 하며 수다떨고 노는걸 좋아하는 저희에요. 출산 전에도 집에서 일을 했던 저라 날씨 좋을 땐 노트북 들고 나와서 마당에서 일을 하곤 했답니다.
일이 되지는 않고 혼자 신나서는 사진만 잔뜩 찍다 들어오지만요! 곧 추워질 날씨에 지난주에는 저녁마다 마당에서 식사를 했어요. 메뉴도 뜨끈한 음식들로만 구성해서 부르스타에서 팔팔 끓이면서 먹었답니다.
아직 아기가 많이 어려서 외식을 자주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당에서 잠깐의 그 힐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요. 요즘 들어 주택이 더 좋아지고 있어요.
한 겨울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마음껏 볼 수 있어요. 저는 너무 좋은데 눈 치우기 담당 남편은 추운 겨울날 땀을 뻘뻘 흘리더라고요. 올해도 미리 고마워 남편!
마치며
지난 일년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로망이 실현이 됐다는게 아직도 가끔은 믿기지가 않아요. 처음이라 부족한 점, 아쉬운 점도 많지만 직접 발품 팔아 지어진 집인 만큼 정말 애정이 가고 저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이에요. 아기와 함께 앞으로 이 집이 어떻게 또 바뀔지 궁금하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