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년째 표류하는 카카오헤어샵 처리..투자자 "김범수 나서달라"
카카오헤어샵 철수를 놓고 카카오와 투자자가 평행선을 달린다. 투자자들은 이달까지 투자금 회수방안 마련을 촉구했으나 카카오는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카카오헤어샵을 포함한 "골목상권 침해사업을 반드시 철수하겠다"고 밝힌 지 1년째 공전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와이어트(카카오헤어샵 운영사) 투자자인 △하랑신기술투자조합 △브레이브뉴(BNI)-어니스트 제1호 신기술투자조합 △이베스트-지투지(GTOG) 신기술조합(투자금액 순)이 김범수 센터장 앞으로 "9월30일까지 투자금 회수방안을 알려달라"고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 "노력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보냈다.
문제는 투자 두 달 뒤 골목상권 침탈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돌연 카카오헤어샵 철수를 발표한 것. '사업 철수 및 지분 매각 시 투자자의 사전합의를 받아야 한다'는 계약조항에 배치될 수 있다. 3년 후 IPO(기업공개)를 기대했던 투자자로선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원금에 이자율 4%를 더해 약 500억원을 돌려달라는 입장이다. 한 투자자는 "투자 유치당시 밸류에이션이 3개월 만에 2배로 올라 '너무 높다'고 했더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측에서 카카오 브랜드값을 인정해달라고 했다"면서 "카카오 이름값을 믿고 비싸게 투자했는데 한 달 반 만에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는 지난 5월 EY한영을 주간사로 카카오헤어샵 서비스(하시스 부문)를 1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 매각 역시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논의없이 진행했다고 반발한다.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와이어트에 승선한 휴메이저 쪽 피해도 크다. 합병 당시 △닥터포헤어 해외사업 확장 △신규 생활용품 브랜드 출시 등을 내걸었지만 모두 올스톱됐다. 권 대표는 "지난 1년간 사업이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가는 상황이 지속됐다"며 "투자자들의 투자금 상환을 먼저 해결한 후 재분사 등을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와이어트 관련 다각도로 정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고려해야 해 검토와 협의에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헤어샵이 이용자들에게 요금이나 영업시간, 디자이너 만족도 등 정확한 헤어숍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편의를 높이는 순기능이 많아 골목상권 침해와 거리가 먼 서비스임에도 정치권의 과도한 플랫폼 몰아세우기에 휩싸이며 성급하게 철수결정이 내려진게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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