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산 꼴 나는 거 아니냐?" GTX '이 동네' 역세권 2천 가구 개발 논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으로 주목받은 수도권 남부 대표 2기 신도시인 동탄신도시에서 이른바 교통 호재의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광역 교통망 확충을 통해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나, 정작 지역 내 일자리와 자립적인 소비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울 의존형 베드타운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동탄역 일대의 핵심 업무지구로 꼽히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일부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교통 편의성 향상이 자산 가치 상승을 넘어 도시 자체의 자족 기능 약화라는 부작용을 동반하는 모양새입니다.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매력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교통망 개선이 지역 내 자족 기능 확대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지역 내부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순환하는 구조가 정착되지 않은 채 서울 접근성만 좋아진 결과, 출근과 소비 활동은 서울 강남권이나 판교 등 외부 업무지구로 향하고 동탄은 야간 주거지 역할에 머무는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동탄역 일대 상권의 실태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주거단지 주변 상가 중에는 평일 낮 시간대 유동인구가 급감하면서 공실 부담을 겪는 점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직장인들이 아침 일찍 서울이나 판교로 출근한 뒤 퇴근 이후에도 현지 업무지구에서 식사와 약속을 해결하고 늦게 귀가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동탄역 일대를 대기업 배후 벤처타운으로 육성해 지역 경쟁력을 본질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시 인구는 930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7.2% 감소한 반면, 경기도 인구는 같은 기간 1,374만 명으로 9.7%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주거비 부담과 신도시 개발이 맞물려 인구가 경기권으로 이동한 정량적 지표입니다.

반면 일자리의 분산 속도는 인구 이동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하루 출근 통행량은 2010년 401만 건에서 2022년 623만 건으로 55.4% 급증했으며, 이 중 경기에서 서울로 향하는 통행량만 매일 116만 건에 달해 신도시의 서울 의존도를 증명합니다.

최근 동탄 주민들의 반발을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광비콤) 개발계획 변경 움직임입니다.

LH는 동탄역 일대 복합업무지구인 광비콤 일부 부지에 약 2,0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광비콤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업무시설과 상업, 문화, 컨벤션 기능을 집적해 동탄신도시의 자족 기능을 끌어올릴 핵심 축으로 계획된 149만 9,000㎡ 규모의 부지입니다.

역세권 입지를 활용해 수도권 남부 광역거점으로 육성하려던 취지였습니다.

업무·상업용지가 주거 기능 중심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은 추가 주택 공급 대신 기업과 업무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광역교통망 확충이 지역 경제를 중심도시로 흡수하는 빨대효과는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됩니다.

일본의 경우 신칸센 개통 이후 오사카의 주요 기업들이 도쿄로 이전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국내 역시 KTX 개통 이후 대구, 대전, 부산 등 지방 거점 도시 이용객들이 쇼핑이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거 서울로 이동했던 정량적 조사 결과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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