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와 신포가 뒤섞인 동인천 맛집


포디움126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 특정한 몇몇 장소보단 그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더 궁금할 때가 있다. 포디움126은 동인천 구석구석을 한눈에 아우르고 싶은 이를 위한 장소이자 프라이빗 가이드다. “동인천 여행자를 위한 컨시어지숍”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곳은 지역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로컬과 여행자를 연결하는 ‘인더로컬협동조합’에서 문 열었다. 김아영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동인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이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장소에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무려 1920년에 지어진 근대 건축물 안에 들어선 포디움126을 제대로 경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1층 카페 공간에서 노포 제과점 ‘인천당’의 양과자에 동인천역 앞 터줏대감 찻집 ‘마담티’의 수제차로 개항장의 옛 맛을 즐겨볼 것. 공간 한쪽 작은 상점, 인천의 로컬 창작자가 만든 디자인 소품과 인천을 배경으로 한 엽서와 포스터도 흥미롭겠지만 벽면 한쪽을 채운, 먼저 다녀간 여행자들의 메모를 읽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지역 이벤트와 강연, 클래스 등의 정보, 인더로컬협동조합이 발로 뛰어 아카이빙한 로컬 가이드맵은 검색의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여정의 질을 한층 더 높여준다. 혼자 작업하거나 책을 읽고 싶을 땐 집중하기 좋은 큰 테이블과 조명이 있는 2층으로 향할 것. 로컬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라운지 같은 공간이다.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로 19-8


파랑새방앗간

대각선 방향 맞은편, 파랑새 방앗간은 40년 이상 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며 참기름을 짠 어머니의 일을 의미 깊게 이어가고 싶은 딸이 만든 곳이다. 1층엔 기름 짜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앗간이, 2층엔 갓 짠 참기름으로 맛을 낸 비빔밥 식당이 자리했다. 정갈한 차림새도 눈에 띄지만 참깨 표면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깨를 볶은 후 껍질을 갈아서 뽑아내는 참기름의 진한 고소함이 맛의 방점을 찍는다.

주소 인천시 중구 개항로 105
전화 032-765-0032


개항로통닭

식재료의 협업뿐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를 공간 안으로 들여온 곳도 있다. 동네 장인이 휘호처럼 써준 간판으로 유명세를 탄 개항로통닭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옛날 사진들이 메뉴판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속엔 동인천에서 나고 자란 이라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장면과 장소로 가득하다. 식용유가 귀해 닭을 기름에 튀기는 대신 구워 먹던 시절의 전기구이통닭의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와 청량한 끝맛을 자랑하는 개항로맥주의 어울림을 즐기는 동네 주민과 여행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소 인천시 중구 참외전로 164
전화 032-772-9292


개항면

개항로에선 새로 유입된 젊은 식당과 오래 자리를 지킨 노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배다리사거리 건너편, 개항로 초입에 자리한 개항면은 한국 최초로 쫄면을 만든 광신제면의 중화생면으로 면 요리를 만드는 국숫집. 사골을 비롯한 소뼈를 한나절 이상 진득하게 우린 육수에 쫄깃한 중면을 넣어 내는 온수면이 대표 메뉴로 ‘면의 도시’ 인천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들를 만하다.

주소 인천시 중구 개항로 108-1
전화 032-773-1081

Copyright © hye!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