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브리사 픽업 이후 44년 만에 야심 차게 선보인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험로를 걷고 있다.
국산 픽업트럭 시장은 최근 전년 대비 75%의 성장세를 보이며 활기를 띠고 있으나, 타스만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 5월 기준 타스만의 판매량은 237대에 그치며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정통 픽업의 명맥을 잇겠다는 브랜드의 의도와 달리, 소비자 반응은 차갑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저조한 실적이 복합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한다.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까지, 타스만이 직면한 현실을 짚어본다.
강렬한 인상의 명암과 디자인 논란


타스만은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한 정통 픽업답게 각진 차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개성을 극대화한 전면부 디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망둥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이러한 파격적인 스타일은 구매 고려 층의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 판매량에서도 대중적인 SUV나 미니밴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효율성 발목 잡는 5등급 연비와 엔진 사양

성능 면에서는 2,497cc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1ps, 최대토크 약 43.0kgf·m라는 준수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한 복합 연비가 7.7~8.6km/ℓ 수준에 머물며 에너지소비효율 5등급을 기록했다.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재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트림별 가격 구성과 추가 비용의 딜레마

타스만의 가격대는 3,750만 원에서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X-Pro의 5,240만 원까지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4WD 옵션을 선택하면 후륜구동 대비 약 265만 원이 추가된다.
더 큰 문제는 픽업트럭의 특성상 적재함 커버, 하드탑, 루프랙 등 필수적인 애프터마켓 액세서리를 추가할 경우 총소유비용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실구매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며 가격 경쟁력을 상쇄하고 있다.
좁은 타깃 수요층과 시장 한계점

현재 타스만 구매자의 69%는 50대 이상으로, 연령층이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
캠핑이나 오프로드 활동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층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으나, 쏘렌토나 카니발, 팰리세이드 등 가족 단위 이동을 위한 대중차 고객을 흡수하기엔 한계가 분명하다.
또한 경쟁 모델인 무쏘나 콜로라도와의 격전 속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도 판매 부진의 이유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