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타트업, 철도 선로에 태양광 패널 설치… 깨끗한 전력 생산 시험 시작

지난해 10월 스위스 정부는 찬사와 함께 한 스타트업의 사업 승인 신청서에 도장을 찍었었다.
이 사업은 바로 스위스 스타트업 썬웨이즈가 개발한 철도 노선용 이동식 태양광 발전소다.
그리고 사업 신청에만 머물었던 이 기술이 실사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철도선로의 간격에 탈부착 가능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기존의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30만 가구에 전력 공급 목표
이 프로젝트는 2020년 조셉 스쿠데리(일명 ‘선-웨이즈’)가 철도선로 사이의 빈 공간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5년 후, 2025년 4월, 스위스 부뜨 마을에서 첫 실험이 진행됐다. 100미터 구간의 태양광 패널이 철도 선로에 설치되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6,000킬로 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1킬로 와트시는 식기 세척기를 1시간 동안 가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같다. 따라서 16,000킬로 와트시는 냉장고를 16년 이상 가동하며, 스마트폰은 130만 회 이상 충전할 수 있다.
선-웨이즈는 스위스의 5,320km 철도 노선에 태양광 철로를 설치하면 매년 10억 킬로와트시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약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특히 이 방식은 전통적인 태양광 발전소 설치와 비교해 저렴하고 효율적이다. 기존 태양광 발전소가 메가와트당 약 100만 달러 이상의 설치 비용이 드는 반면, 철도 선로를 활용한 태양광 시스템은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를 이용하므로 추가적인 땅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패널이 탈부착 가능해, 철도 점검과 유지보수 시에도 불편함이 없다.
이 기술은 스위스 철도청의 지원을 받아 시험적으로 운영되며, 향후 철도 선로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체 국가의 전력 수요 중 약 2%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관심..."이동식 패널이 효율?" 전문가 회의론도
스위스 스타트업의 혁신에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루마니아는 물론 대한민국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스위스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이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패널이 탈부착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장기적인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태양광 연구 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연구원 마틴 헤인리히는 철도 트랙과 같은 개발된 지역을 태양광 에너지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지지한다. 그러나 그는 이동식 패널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은 비용을 낮추고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20~30년간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철도 인프라와 결합된 태양광 발전 기술은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 방안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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