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다시 보기 힘들 오심" WBC '최악의 오심'에 이긴 미국도 분노

2026 WBC 준결승에서 벌어진 일은 야구 팬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치열한 접전이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끝나면서 전 세계 야구계가 들끓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양 팀 선수들은 9회까지 1점차 박빙 승부를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하지만 경기의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결정적 순간의 오심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미국의 마무리투수 메이슨 밀러가 도미니카공화국의 헤랄도 페르도모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밀러가 던진 8구째 슬라이더는 명백히 존 밖으로 빠진 볼이었지만, 미국인 주심 코리 블레이저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MLB.com 게임데이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1개 반이나 벗어난 명백한 볼이었다. 페르도모는 볼이라고 확신하며 공을 지켜봤지만, 예상치 못한 스트라이크 콜에 펄쩍 뛰며 좌절했다. ABS가 없는 WBC에서는 챌린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국 기자들도 분노한 판정

놀랍게도 승리한 미국 측에서도 이 판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ESPN의 저명한 기자 제프 파산은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강한 어조로 반응했다. "경기가 이렇게 끝나선 안 된다. 수치스럽다"라고 적으며 안타까워했다.

파산 기자는 ESPN 기사를 통해서도 이번 오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되는 ABS가 WBC에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특히 아쉬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에서 이런 잘못된 판정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성숙한 대응

억울하게 패배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오히려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공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다며, "훌륭한 경기였고,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이 이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넬슨 크루즈 단장 역시 "이것도 경기의 일부"라며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몇 년 뒤 ABS가 도입되면 이런 판정에 챌린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페르도모는 "100% 볼이었다. 심판도 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동시에 "경기의 일부이고, 다음에 우리가 더 잘하길 바란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WBC의 미래를 위한 과제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이번 경기를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라고 평가하며 도미니카공화국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는 WBC가 야구를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고 강조하며, 오늘 밤도 야구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여 야구의 세계화를 외치는 WBC에서 이런 오심이 발생한 것은 분명한 문제다. 2029년 차기 WBC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BS 도입이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오심은 단순히 한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이 아니라, WBC의 권위와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기자들까지 "부끄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명백한 오심이었던 만큼,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WBC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