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비-사이드' 박누리 감독 "강남의 화려함 뒤 리얼함 담았다"[종합]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영화 '돈'의 박누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가 뭉친 디즈니+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가 오는 11월 6일 첫 공개를 앞두고 지난 30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누리 감독을 비롯해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비비)가 참석했다.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를 찾는 형사(조우진)와 검사(하윤경),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지창욱),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박누리 감독은 '강남 비-사이드'의 연출의도에 대해 "강남은 누군가에게는 생활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어떤 지역을 뛰어넘는 화려함의 상징처럼 느꼈다. 그런 화려함을 밝히기 위한 이면의 어두움이 존재할 거라 생각했다. 어두운 삶에 대해, 그 이면에 대해 조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강남의 뒷골목에는 어떤 다른 삶과 이야기가 있을까 상상해보게 됐다. 또 강남의 화려함도 화려함이지만 리얼함도 중요하게 담으려 했고 직접 강남에서 촬영하려 노력했다. 이 곳에서 종사하는 직업도 리얼하게 담으려 했다. 현실감과 리얼함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조우진은 타이틀롤을 맡은 소감에 대해 "그런 의식은 전혀 안했다. 당연한 포지션 혹은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전혀 안했다. 초심을 잃지 말고 좋은 장면을 위해 최선 다해 연기하는 게 언제나 가지는 목표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하며 달려왔다. 그 힘을 에너지 삼아서 감독님의 연출 방식과 주어진 텍스트를 원동력 삼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강동우 역을 맡아 18kg을 증량하는 등 열연을 펼친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90kg까지 찌워 봤다. 정말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했다. 강남의 수제버거집은 다 섭렵했다. 그런 모습으로 나온 제 얼굴과 체구를 본 적이 없어서 낯설더라.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캐릭터의 요소들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 클럽 일대를 휘어잡은 의문의 브로커 윤길호 역의 지창욱은 "강남 이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악명 높은 브로커 역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고 재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강동우를 만나 점점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인 박경림이 '눈을 갈아끼운 것처럼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하자 "분장팀과 조명, 촬영팀 덕분이다. 강남의 이면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의상이나 분장에 신경을 썼다. 극중 윤길호는 얼굴이 멀쩡할 때가 없다. 늘 상처 투성이다. 어디서 누군가와 늘 싸웠을까를 상상하시게 하고 싶었다. 이 친구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일반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험해 보이고 이상해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공과 승진을 쫓는 야망 찬 평검사 민서진 역의 하윤경은 "연줄도 없고 백도 없는 평검사 역할이다. 승진도 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야망과 검사로서 신념도 가진 인물이다. 검사로서 속내는 잘 드러내지 않는 의문스러운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에 재직한 분들을 많이 취재했다. 그분들은 무채색 계열의 옷을 많이 입으시더라. 화려한 착장은 안하신다더라. 그런 것을 많이 참고했다. 민서진은 말을 많이 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한번 말하면 어려운 말을 하거나 길게 말한다. 한줄 한줄이 소중해서 꼭꼭 씹어서 대사를 했다"고 말했다.
강남의 클럽 에이스 김재희 역의 김형서는 "스포가 될까봐 말을 못하겠다. 제가 GV를 할 때 말 실수를 해서 조심하고 있다. 재희는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죄인도 아닌데 죄인처럼 쫓기게 된다.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사람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깨물지 않나. 그런 속담에 잘 맞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박누리 감독은 주연배우 캐스팅과 관련 "조우진 배우는 '돈'을 함께 하며 합이 너무 잘 맞았다. 조우진이라는 배우에 대한신뢰도 있었지만 인간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다. 강동우 역을 부탁드리는데 망설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윤경 배우도 '봄날 햇살'의 팬이었다. 눈이 맑은 배우인데 민서진 역에 잘 맞아서 요청드리게 됐다. 독립영화들도 많이 찾아볼 정도로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서에 대해 "김형서 배우는 네 분 중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다. 제가 오래 전 형서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편지'라는 노래를 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연기할 의향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본 작업 초창기때 미팅을 요청했다. 대본 리딩을 하는데 형서 씨가 입을 딱 떼는 순간 재희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녀를 놓고 재희 부분의 대본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의 캐스팅에 대해 "지창욱은 오랜 팬이다. 저희 어머님이 '기황후'때부터 팬이셨다. 그때부터 드라마를 챙겨보면서 같이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했는데 악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런 얼굴을 한번 꺼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도 박누리 감독과의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박누리 감독님 어머니와 작업을 했었다. 배우 선배님이시다. 드라마 '최악의 악'에서 의정이 어머니 즉 제 장모님으로 나오셨다. 너무 재미있는 인연이다. 이 작품에는 박누리 감독님의 동생분도 나온다. 이 정도면 저도 얼추 가족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며 웃음지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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