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60시간 논란'에 여당, 정책 주도권 잡기 나서나

기사내용 요약
젊은층 반발에 尹, 근로시간 개편안 보완 지시
김기현 "쓸데 없는 논쟁, 정무적 감각 동원해야"
임이자, MZ노조 초청 근로시간 제도 개편 토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3.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고용노동부의 '주69시간'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이 젊은층의 반대에 직면해 논란이 일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무적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며 당의 정책 주도권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개편안 보완 지시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은 일할 때 몰아서 일하고 쉴 땐 몰아서 쉬는 형태로 노동조건이 더 열악해지지 않는 전제 하에 현실에 맞게 개편하려는 좋은 취지에도 그것이 이상하게 69시간이냐 아니냐가 부각되면서 쓸데없는 논쟁에 들어 간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무적 감각을 동원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의원 한 분 한 분이 '내가 당대표'라는 시각을 갖고 당정 협의를 굉장히 원활하고 타이트하게 긴장감을 가지고 진행해달라"며 "주요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당의 주도권을 조금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는 부탁 말씀도 올리겠다"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같은날 오전 근로시간 유연화에 부정적인 'MZ노조' 등을 초청해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임 의원은 "노동계에서 하는 얘기들을 잘 경청해 보완책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일본 출국 직전 브리핑에 나서 근로시간 유연화 개편안 보완을 공식화했다. 대통령실은 MZ세대 근로자와 노동조합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전날 "사업 성격이나 규모, 하는 일의 종류에 따라 탄력성 없이 획일적으로 주 52시간으로 묶는 게 때로는 산업 현장에 맞지 않다는 현장 목소리들이 있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주 69시간은 너무 과도한 시간이라고 보여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현장에서 어떻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냐는 논의는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렴해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고용노동부가) "발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고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명되는 바람에 혼선이 된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당선 이후 줄곧 당정 관계에서 정책 주도권을 강조하고 있다. 그 성과에 따라 관리형 당대표로 당정관계의 균형추가 대통령실로 기울 것이라는 당 안팎의 의구심 해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0일 취임 이후 첫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정책의총이 매우 중요한데 출석률이 떨어진다"고 질타하면서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당이 정책의 주도권을 가져야한다. 당정관계에서도 당의 주도권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반드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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