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성 한스푼 담은 K브랜드…"설레는 순간 입고 싶은 옷이길" [요즘 뜨는 브랜드]

"'가상의 일본인 디자이너 미세키 레이가 론칭한 브랜드'라는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로, 고객들이 설렘이 느껴지는 순간에 입고 싶은 옷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2023년 론칭한 미세키서울을 이끄는 김건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일본 감성이라는 무드 아래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에 더욱 스며들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이 같은 브랜드 스토리를 잡았다"면서 "우리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어떤 제품이나 이미지보다는 설렘이라는 감정이 느껴지길 바라며 만들었다"고 브랜드의 시작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운영하던 쇼핑몰 촬영을 일본에서 진행하던 경험이 쌓여 자연스럽게 '일본 감성'을 택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고객이 브랜드에 더 깊이 스며들 수 있도록 '가상의 일본인 디자이너 미세키 레이가 론칭한 브랜드'라는 서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후 친구와의 설레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같은 구체적인 장면을 페르소나로 만들고 설렘이라는 감정을 옷에 담아냈다.

미세키서울은 모노톤 컬러, 비대칭 디자인, 유니크한 디테일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탄탄한 팬덤을 모으고 있다. 설렘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왜 블랙·화이트·그레이 같은 '모노톤'을 활용하는지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흐린 기억도, 선명한 기억도 늘 회색빛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노톤이 설렘이란 감정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모노톤은 설렘이라는 브랜드 에센스를 표현하기 위한 컬러"라고 설명했다.
대표 인기 제품으로는 '후디 더블 버튼 코트'를 꼽을 수 있다. '무신사 에디션(무신사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제품)'으로 배우 조이현과 협업했으며,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누적 4000개 넘게 팔았다. '언밸런스드 레이어드 스커트' 역시 무신사에서 2024년부터 꾸준히 스커트 인기 상품 최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매출 성장세도 빠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작년 거래액이 전년 대비 250%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약 8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200억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시장이기에 장기간 전망은 알 수 없지만 매해 25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도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세키서울은 작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는데, 이미 중국인·일본인 등 외국인 비중이 7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일본과 중국 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조금씩 힘을 더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이 해외 전략의 첫 번째 목표이며, 중국으로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하반기에는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는 현지 유통 채널과 논의하는 단계로, 팝업이 진행되면 인플루언서 협업을 진행하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일본 출장도 자주 가는 편이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여러 차례 팝업을 진행하면서 도쿄 라포레, 시부야 109 등 쇼핑몰도 방문했다. 그는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 디자이너'라는 브랜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에서는 우리 브랜드를 K패션으로 인식하고, 한국 고객들은 일본 스타일이라고 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 미묘한 간극 덕분에 미세키서울이 K패션으로서 일본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과 인플루언서 초청 콘텐츠 제작을 병행하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현재 미세키서울의 주요 고객층은 20대 초중반 여성이다. 많은 디테일과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판매가는 카디건·니트 기준으로도 10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되는 제품이 많다. 김 대표는 "20대 고객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고 또 다른 편안함을 보여주고자 올해 중후반께 베이직 라인을 선보이려 한다"며 "사이즈도 더 다양하게 준비해 파이를 넓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를 성장시키면서 힘들었던 부분이나 즐거웠던 추억이 있는지 물었다. 우선, 브랜드 론칭 이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는 생산과 재고를 꼽았다. 김 대표는 "주문이 들어오면 사입하는 구조였던 쇼핑몰과 달리 브랜드는 최소 두 달 전부터 초도 물량을 생산해야 하고 판매량 예측이 빗나가면 재고 부담을 떠안거나 급하게 리오더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패션 플랫폼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형 행사라도 진행하면 리오더 가능한 공장을 찾는 것이 어려워 여러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였다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즐거운 순간으로는 "길에서 우연히 우리 브랜드를 좋아해주는 고객의 대화를 들었을 때"라고 답했다. 그는 "간혹 출근할 때나 회식 자리에서 미세키서울 옷을 입은 손님을 마주칠 때 쇼핑몰 시절에는 느끼지 못한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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