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를 이르는 단어 ‘솔리스트’. 수십 명의 단원 중 극소수에게만 무대의 주연 역할과 독무의 기회가 주어진다. 흔히 무대 위 발레리노라 하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발끝으로 서 있는 점잖고도 우아한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보이는 것과 다르게 그들의 몸은 정적 속에서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몸 전체의 무게를 발끝 하나로 견디기 위해 온 신경을 발가락에 모으고, 길게 늘인 손끝과 몸 바깥 방향으로 열어 낸 다리는 쥐가 나도 참아 내는 수밖에.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자신과의 싸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야구에서 선발 투수 역시 선택받은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이름. 그러나 자신의 손끝에서 경기가 시작된다는 영광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어깨엔 팀의 성적이라는 중책이 달려 있다. 일주일 중 단 세 시간을 위해 남은 날을 모두 스스로와 싸우며 보내야 하는 역할. 혹자는 귀족이라 부르지만, 냉철한 무대의 솔리스트인 김건우의 무대 뒤 얘기를 들어 봤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hyeon Kim Location Incheon SSG Landers Field

106호(20년 2월 호) 이후 6년 만에 만나네요! 요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3월 17일 인터뷰)
시범 경기가 시작한 지 이제 막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비시즌에 준비해 온 것을 점검하면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고 있어요. 올해는 소화 이닝도 늘려 가면서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변화구 연습도 필요했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해요.
지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모두 봤어요?
당연히 모든 경기를 챙겨 봤죠. 특히 호주전은 드라마였잖아요. 아니, 드라마도 그렇게 쓰면 욕먹을 거예요. (노)경은 선배님도 경기 초반에 나오셨는데 정말 멋있는 투구를 하셨고, 제 친구 (조)병현이도 마지막에 나와서 잘 막아 내는 걸 보고 역시 국가대표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호투한 조병현에게 호주전이 끝나고 연락도 했나요?
(고)명준이랑 (조)형우, (전)영준이, 병현이랑 제가 있는 단톡방이 있는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병현이 멋있었다고 보냈죠. 근데 병현이는 그런 말 듣는 걸 부끄러워하거든요. 그냥 웃으면서 ‘힘들었다’라고 답하더라고요. 얘긴 그렇게 해도 정말 기쁘지 않았을까요? 저희도 이렇게 좋아했는데, 당사자는 훨씬 짜릿했을 거예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한 후기는 안 물어봤어요?
마침, 병현이가 오늘 야구장에 나온대서 이따 만나면 물어보려고요. 선수별로 어땠는지 하나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호주전에 올라갔을 때 마음이 어땠는지도 궁금하고요. 마이애미로 넘어가서도 병현이가 잘 던졌기 때문에 그곳의 마운드는 어떤지도 듣고 싶어요.
친구의 활약을 보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겠는데요?
아무래도 국가를 대표해서 나간 영광스러운 곳이잖아요. 저도 올 시즌에 꼭 잘해서 대표팀에 가 보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어요. 병현이나 ‘02즈’ 친구들이랑 함께 가면 더 뜻깊을 테고요.

6년 전에는 자기소개를 부탁하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 지명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는 김건우’라고 했어요. 초심은 여전한가요?
마음만은 똑같습니다. 1차 지명을 받았는데 아직 기대하시는 만큼의 활약을 보여 드리진 못한 듯해서, 앞으로 더 책임감 있게 야구해야죠. 그게 제 초심입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SK와 SSG라고 하면 무조건 (김)광현 선배님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저도 광현 선배님만 바라보면서 꿈을 키워 왔어요. 지금 이렇게 한 팀에서 함께 운동하면서 선배님과 시합에도 나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죠.
넷플릭스 프로그램 ‘솔로지옥5’에 출연한 임수빈 씨가 제물포고 야구부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연락하고 지냈는데, 끊긴 지도 좀 됐어요. 근데 이제 와서 연락하는 것도 웃기지 않아요? 완전 슈퍼스타가 됐잖아요. (‘솔로지옥5’를 봤어요?) 저는 잘 몰랐는데 고등학교 친구들이 수빈이가 나온대서 거짓말 아니냐고 했거든요. 제 주변에서 연예계에 진출한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수빈이가 어릴 때도 워낙 잘생기긴 했는데, 선크림을 잘 안 발라서 별명이 ‘까만 송중기’였어요. 느낌 있죠? 지금도 송중기 배우랑 닮았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기대주의 성장
입단 후 빠르게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 들어가 병역 문제를 해결했어요.
팀에 들어오고 야구가 뜻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찍 군대에 다녀와야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상무에서는 경험이 많은 주변 형들한테 여러 가지를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다른 팀 형들이랑 친해지면서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마운드 위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던져야 하고, 또 프로 무대까지 가기 위해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셨죠. 삼성 라이온즈 김무신 형이랑, 제 후임으로 들어온 NC 다이노스 구창모 형, LG 트윈스 이정용 형, KT 위즈 배제성 형도 있었고요. 형들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들은 게 전역 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새 체격도 제법 커졌어요. 수치만 놓고 보자면 어떻게 달라졌나요?
군대에 가기 전에는 80kg 초중반을 유지했는데, 그때도 늘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지금은 90kg 초반으로 늘렸습니다. (어떻게 노력했어요?) 아무거나 양껏 먹어서 무작정 살을 찌우는 건 제게 크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봤어요. 그래서 식단에 대해 고민도 하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를 늘렸고, 몸에 좋다는 건 다 먹었어요. 동시에 운동량도 늘리다 보니까 지금처럼 됐습니다.
타고난 체질 자체가 마른 듯한데, 벌크업 과정이 힘들진 않았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데, 먹는 양에 비해 살이 진짜 안 쪘거든요. 그래도 몸을 키우려고 먹는 건 힘들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결과적으론 잘 해냈습니다. (살을 찌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된 음식은 뭐예요?) 햇반 큰 공기요. 하루에 5끼 정도를 먹는데, 본 식사 사이에 중간식이라고 해서 쌀밥이랑 닭가슴살, 아니면 고등어를 자주 먹었거든요. 그 두 가지 반찬을 돌아가면서 끼니 사이에 또 챙겨 먹었어요.
헤어 스타일이 특히 눈에 띄는데, 오늘은 좀 정돈된 듯하네요?
하핫, 사실 오늘 화보 찍는다고 어제 미용실에서 머리를 좀 자르고 왔어요. (또 준비한 것도 있어요?) 잘 씻고, 선크림도 조금 발랐습니다.
단골 미용실이 있어요?
최근에 자주 가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파마도 하고, 어제 머리도 잘랐거든요. “제가 내일 촬영이 있어서, 부해 보이는 부분만 다듬어 주세요” 했는데 이렇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파마 종류는 뭐예요?) 이 머리를 하고서 많이들 그걸 물어보시는데, 저는 원래 반곱슬머리여서 이런 뽀글뽀글 느낌이 나는 스핀스왈로펌을 한 번쯤 하고 싶었거든요? 저번에 미용실에 가서도 그런 느낌으로 하고 싶은데 어떨 것 같은지 여쭤봤죠. 근데 그 말의 의도는 언젠가 해 보고 싶다는 뜻이었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이미 머리를 말고 계시는 거예요?! “엇, 지금 바로 하는 건가요…?” 이렇게 된 거죠. 이 파마를 하려면 머리를 더 길러야 할 줄 알고 지금은 안 되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완성된 걸 보니 예상한 것보다 괜찮았어요.
갑작스러운 변화에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정확히 반반으로 반응이 나뉘었어요. 괜찮다는 사람 50%, 도대체 그 머리는 뭐냐고 하는 사람 50%요. 제 머리가 짜파게티 같대요. 원래 곱슬머리여서 그런지 파마하면 더 부풀어 오르더라고요. (원하는 스타일로 들고 간 예시 사진은 연예인이었어요?) 그런 건 아닌데, 일본 투수들을 보면 가끔 뽀글뽀글한 머리를 한 선수들이 있잖아요. 두산 베어스 타무라 이치로 선수 같은 분도 그렇고요. 저는 그런 스타일이 개성 있어 보여서 끌렸거든요.
파마 시술 비용은 얼마나 들었어요?
커트까지 포함해서 7만 원이어서, 별로 비싸진 않았습니다. 그 미용실에 다닌 지는 6개월 정도 됐는데, 커트만 두세 번 하다가 파마를 한 지는 두 달 정도 됐어요. (두 달이나 됐는데 안 풀렸네요?) 곱슬머리라서 파마가 오래갈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파마할 때요, 옛날 미용실에 어머님들 보면 그런 식으로 동글동글 하나씩 말잖아요. 그걸 저도 하니까 되게 웃겼어요. 처음에는 이런 머리로 밖엘 어떻게 나가야 하나 싶었는데, 드라이까지 하니까 다닐 만하더라고요. 그게 스프링캠프 출국 전날에 한 거였거든요. 아마 출국 날 사진을 찾으시면 갓 완성된 머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랜더스 선수단 분위기가 정말 좋아 보여요. 서로 엄청나게 장난치던데 보통 누가 먼저 시작하는 거예요?
특정인이 시작하고 누가 당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로 놀려요. (김)민이 형이 작년에 새로 오면서 형이랑 어린 애들끼리 장난이 더 늘어났어요. 02즈 애들도 장난을 진~짜 많이 쳐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동시에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럼, 가장 재밌는 동료는 누구예요?
제 기준에 가장 놀리는 맛이 있는 사람은 영준이요. 영준이가 웃기기도 한데, 타격감이 있어서 놀리면 잘 받아 주는 매력이 있거든요.
주변에서 그렇게 착하고 재밌다고 하던데, 입담의 원천은 유전인가요?
제가 외아들이어서 항상 저 혼자 부모님께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개그를 많이 쳤어요. 그러다 보니까 반에서도 애들이랑 자주 장난치고 놀았거든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나 봐요.

#로컬 보이
팀에 거의 없는 로컬 보이이자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1차 지명 선수예요. 그 기대에 걸맞은 성적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2선발 자리라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올해는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서는 외국인 투수들을 포함해서도 1선발 타이틀을 얻는 게 그 기대에 어울리는 성적이라고 보고요. 광현 선배님도 팀에서 그런 존재였다 보니 에이스라는 칭호를 들으려면 우선 1선발이 돼야죠.
개막 2선발로 낙점된 이후에 코치진이나 김광현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면 뭔지 궁금해요.
감독님께 제가 2선발로 나가게 됐다고 직접 들었는데, 지금은 그 역할을 무겁게 느끼지 말라고 해 주세요. 지금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요. 그래서 저 역시 주변에서 말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책임들로 머릿속이 차 있어요. 광현 선배님도 선발 투수로 준비할 때는 어떤 걸 우선해야 할지 말해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이닝을 길게 끄는 게 좋다거나, 승부를 빠르게 해서 뒤에 있는 야수들이 지치지 않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요.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존재에게 직접 조언을 듣는 기분은 어때요?
말이 안 되죠. 어렸을 때 제가 마냥 동경하고, 또 TV로만 뵀던 선배님인데 바로 옆에서 대화도 하고요. 제 눈으로 가까이서 선배님의 플레이를 볼 수도 있잖아요. 같이 지내다가도 새삼 신기할 때가 정말 많아요. 선발을 준비하실 때나 당일에 몸 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아직 매번 새롭고요. 경기가 끝나고 함께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놀랍죠.

#황금 드래프트의 최고 아웃풋
지난 169호(25년 4월 호)에 고명준, 조형우가 출연해서 02년생 중 최고 아웃풋을 모두 김건우로 꼽았어요.
그거는 그냥 놀리려고 한 거죠! (당시에 둘 다 꽤 진지했어요.) 진짜요? 당연히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해 주면 기쁘죠. 제가 가장 먼저 지명된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스스로도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근데 만약 저한테 2002년생 중 최고 아웃풋을 물어보신다면 뭐라고 해야 할지… (당연히 물어봐야죠.) 헉. 큰일이네요. 누굴 골라야 하지? 또 한 명만 고르면 안 불린 애들이 삐지거든요. 특히 명준이가 좀 툴툴대는 성격이에요. 그것도 장난이긴 하겠지만요.
고명준은 타자로서 봐도 김건우의 공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거든요. 반대로 투수로서 바라본 고명준은 어때요?
명준이는 장타를 칠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있기 때문에 투수들도 실투를 던지지 않게끔 항상 조심해야 하는 유형이에요. 그러다 보니 승부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어렵게 승부해야 하는 타자’가 된 듯합니다.
그렇다면 김건우가 뽑는 02년생 중 최고 아웃풋은 누구예요?
아… (한참 고민) 저는 형우요. 형우는 젊은 포수인데도, 투수를 리드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투수를 달래 주는 모습을 보면 동갑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형우랑 배터리를 이루는 날은 정말 편하게 던져요. 1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서로 마음이 척척 맞고요. 어떤 공을 던지고 싶다고 생각하면 형우가 딱 그 사인을 낼 정도예요. 그러다 보니 많이 배우게 되더라고요. 또 위기나 어려운 순간에 투수들은 흥분이나 긴장을 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럴 때 형우는 그런 마음을 가다듬어 줘요. 반대로 풀이 죽어 있으면 파이팅하면서 상대 타자와 싸우자고 하고요. 그렇게 먼저 마음을 써 주는 게 쉽지 않은 건데, 포수로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어요. 포수에게 중요한 송구 같은 운동 능력도 탑이라고 보고요. 달리기 빼곤 모든 걸 다 갖췄습니다.
위기 상황에 조형우가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아~ 힘 빠졌다”하고 솔직하게 털어놔서 조형우가 웃음을 참아야 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동기 앞에서만큼은 정말 솔직해지죠.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한테는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다고,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하게 되는데요. 애들 앞에서는 제 마음 그대로 투정 부릴 수 있거든요. 친구들이 잘 받아 주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겠죠.

#스포트라이트 받는 선발이 최고!
고등학생 시절 인터뷰에서는 선발 투수보다 마무리 투수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했거든요. 지금의 마음은 어때요?
하하. 제가 쓰잘데기없는(?) 말을 했네요? 당연히 지금 맡은 선발 투수가 더 좋은데 제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고등학생 때는 항상 경기 중반에 나와서 9회까지 던졌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입단 후에는 거의 선발과 롱 릴리프로 출전하고 있잖아요. 이제는 선발 투수의 매력을 느꼈을 것 같은데 어때요?
우선 선발 투수가 모든 경기를 시작하게 되고요. 또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갖고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긴 이닝 동안 공을 던질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면서 팀의 스프라이트(?)도 가장 많이 받는 자리라고 느껴요. (네?) 앗, 제가 뭐라고 했죠? ‘스포트라이트’요. 제가 사이다를 좋아해서요. (머쓱) 지금 아침이어서 잠이 덜 깨기도 했고… 참고로 저는 스프라이트보다 콜라를 더 좋아합니다. 아무튼 이런 점이 선발 투수만의 매력이에요.
스프링캠프에서 오후 9시에 자고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는 새벽 훈련 루틴을 익혔다고요. 이른 밤에 잠이 와요?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면 잠이 올 수밖에 없어요. 2차 캠프까지는 계속 밤 10시면 잤거든요. 지금은 밤 11시~12시 정도에 잘 만큼 늘어지긴 했어요. (그럼, 지금 운동은 힘들지 않다는 뜻이에요?) 아~ 또 그렇게 이해하시면 위험한데, 운동은 항상 힘들죠.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해서 덜 피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는 건가요? 아니면 원체 잠이 적은 편이에요?
이른 시간부터 준비하는 게 저한테도 좋고, 팀 운동을 할 때도 집중이 더 잘되더라고요. 개인 운동으로 하고 싶었던 걸 아침 시간을 활용할 때도 있고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잠이 별로 없었어요. 어제도 12시쯤 자서 오늘 6시 반쯤 일어났습니다.

#오늘의 선발은
유독 어려운 상황에 등판한 경기가 몇 차례 있죠. 데뷔 첫해 팀의 5위 결정을 위한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 날도 그렇고요.
저도 그 경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날로 인해서 생각이 많아지고, 선발 투수의 책임이라는 게 뭔지 느꼈거든요.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은 마냥 공을 던지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중요한 경기 하나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배운 경기였어요.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데요?
경기 초반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그날 손 한 번 못 써 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잖아요. 그래서 선발로 등판하면 첫 흐름을 먼저 가져오는 게 꼭 필요하겠다 싶었죠. 스무 살에는 어떻게 투구할지 구체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그냥 해 보자!” 하는 식으로 부딪혔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막연하게 준비했던 게 실패 요인이지 않았나 싶어요.
올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목표도 세웠어요?
선발로 자리를 잡아 가는 첫 시즌을 치르게 됐는데, 우선은 규정 이닝을 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려고요. 무엇보다 부상이 없는 게 1번이라고 봐서, 시즌 내내 이탈하지 않고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데 공헌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마무리할게요!
앞으로 좋은 모습 자주 보여 드리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0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www.youtube.com/@DUGOUTMZ
네이버TV tv.naver.com/dugoutmz
<더그아웃 매거진>은 대단한미디어가
제작,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포스트 내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대단한미디어와 표기된 각 출처에 있습니다.
잡지 기사 전문을 무단 전재, 복사, 배포하는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