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구형 돌인 줄 알았는데… 수천만 원 넘는 한국산 자연 식재료

거대한 댕구알버섯, 전국서 잇따라 발견… 수천만 원 가치도
댕구알버섯 자료사진. / 산림청 제공

전국 곳곳에서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눈깔사탕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모양과 거대한 크기로 화제를 모으는 댕구알버섯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버섯 중 가장 크다.

일반 버섯과 비교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며, 표면이 백색이고 둥근 구형의 모습을 하고 있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댕구알버섯은 우리나라 야생버섯 중 크기가 가장 크며 지름이 보통 10cm에서 최대 30cm까지 성장한다.

크기뿐 아니라 어린 개체에서는 향긋한 향기도 난다. 다만 성숙한 후에는 악취가 심해져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먹기 좋은 어린 댕구알버섯은 주로 기름에 볶아 조리한다. 단, 생식은 피하고 반드시 충분히 익혀야 한다.

40년 공백 이후 이어진 발견

댕구알버섯 자료사진. / 산림청 제공

댕구알버섯은 국내에서 처음 기록된 것이 1973년 안동에서다. 이후 2012년 경주에서 발견되기까지 약 40년간 발견되지 않아 연구조차 어려웠다. 2012년 이후 남원, 담양, 계룡산 등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발견 사례가 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연례적으로 발견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댕구알버섯은 희소성 때문에 그 가격이 수천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지난해 9월 농민신문에 따르면 비공식 추정으로는 개당 가격이 1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자연에서만 얻을 수 있어 거래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등에서 댕구알버섯의 효능으로 지혈과 해독 효과가 언급되며 관심이 높아졌으나, 거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20년 산림청은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를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다시 나타난 자연의 거대 버섯

댕구알버섯 자료사진. / 산림청 제공

해외에서도 댕구알버섯은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캐나다에서는 지난 2012년 무게 26kg에 달하는 초대형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발견된 캐나다산 댕구알버섯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였다.

국내에서는 남원 운봉읍에서 지난 11년간 연속 발견된 기록이 있다. 지난해인 2024년에도 7월과 8월 사이에 3개가 연이어 발견되며 화제가 됐다. 주로 유기물이 풍부한 대나무 숲이나 잡목림, 들판 등에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성장하는 특성을 보인다.

댕구알버섯 발견 사례가 최근 들어 늘어난 데에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버섯이 자라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댕구알버섯은 기후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에 빠르게 성장해 하룻밤 사이에 크기가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댕구알버섯 자료사진. / 장성군청 제공

최근 전국에서 발견 사례가 증가하면서 자연생태 회복의 지표로도 해석된다. 지난 수십 년간의 환경보전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부식질이 풍부해지고, 그 결과 땅이 건강해지면서 희귀 버섯의 서식지가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일반 시민들도 거대한 크기의 댕구알버섯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댕구알버섯만큼 큰 버섯은 처음 본다", "가격이 어마어마할 듯"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며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댕구알버섯의 발견 사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의 자연환경 조건이 댕구알버섯이 서식하기에 적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버섯의 발견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자연환경 개선의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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