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을 심는다" 나무심기도 사상운동?"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도 우리 식목일하고 비슷한 날이 있는데요.
며칠 전 3월 14일이 바로 식수절이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산림복구를 전투라 부르면서 중시한다던데요.
식수절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 기자 ▶
북한의 식수절은 과거 4월 6일이었다가 1999년에 3월 2일로 바꿨고 올해부터는 3월 14일로 변경했는데요.
◀ 리포트 ▶
김일성 주석이 1952년 산림조성 사업을 군중 운동으로 벌일 구상을 편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합니다.
북한 매체들은 나무와 함께 당의 정책을 심고 애국을 심는다면서 나무심기를 독려했습니다.
[리정철/농근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을 높이 받들고 올해 농업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그런 농업근로자들 모두의 애국의 마음을 담아서.."
◀ 김필국 앵커 ▶
나무 심기가 일종의 사상운동처럼 느껴지네요?
◀ 기자 ▶
북한 매체는 산림 황폐화의 원인이 일제 강점기 무분별한 벌목과 6·25 당시 미군의 폭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식수절을 반일, 반미 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로 삼으며 산림녹화에 매진하라 촉구합니다.
[조선중앙TV/3월 14일] "항일의 선열들과 전화의 용사들과 인민들이 피로써 찾아 지켜낸 땅입니다. 그 땅에 우리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없다면 우리가 어찌 후손들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북한 산림 황폐화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지 않나요?
◀ 기자 ▶
일제 강점기 벌목과 전쟁 탓도 있지만 북한의 산이 급속히 황폐화되기 시작한 것은 경제난이 심각해지던 1990년대 부터입니다.
땔감을 위해 무분별한 벌목을 하고 산을 개간해 층층이 다락밭을 만들기도 했는데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전체 산림의 1/4이 사라졌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고난의 행군 때 개인들의 영농, 그러니까 뙈기밭이나 개인들의 사적 영리 행위 때문에 산림이 황폐화가 됐거든요."
이렇게 황폐화된 민둥산은 심각한 홍수 피해를 유발하는 등 경제난을 더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경제적 관점에서도 산림을 복구하는 게 절실하겠군요.
◀ 기자 ▶
나무심기가 곧 애국이라며 산림복구를 전투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재해 예방을 위한 치산치수의 관점에서 중요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해당 지역 기후나 토질에 맞게 과학적으로 나무를 심고, 사름률 즉 활착률도 높여야 한다 독려하는데요.
[조선중앙TV/3월 15일] "물길 주변에 상원뽀뿌라나무(포플러)와 참대버드나무를 심어서 농업 토지를 보호하고 많은 경제적 실리를 얻고 있는 중산군과 평원군 삼봉 농장의 경험을 본받아.."
해안가에는 방풍림 조성에 좋은 참대버드나무나 금야흑송나무를 심는가 하면 농촌지역은 잣나무나 왕밤나무 처럼 식량이나 약재로 활용할 수 있는 나무도 심습니다.
한편 최근 일각에서 실각설이 제기됐던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이번 식수절 행사에 등장했는데요.
신변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6521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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