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종류만 5가지예요” 17만㎡ 꽃바다로 변한 의병의 땅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단풍과 은행나무의 계절감도 아름답지만, 의령의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을 마주하는 순간, 가을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게 된다.

붉게 타오르는 댑싸리 군락과 분홍빛 파도처럼 일렁이는 핑크뮬리, 그리고 노랗고 흰빛의 계절꽃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면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지 않은 초현실적 풍경이다.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물들이는 대지

가을 댑싸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이곳은 대한민국 가을 여행지 중 가장 강렬한 색채를 자랑한다.

▶댑싸리: 여름의 초록을 벗고 진홍빛으로 물든 모습은 마치 수만 개의 산호초가 대지를 덮은 듯 장관을 이룬다.
▶핑크뮬리: V자 계곡을 따라 흐드러지게 펼쳐진 분홍빛 물결은 아침에는 은은하게, 노을 아래에서는 짙은 자주빛으로 물들며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코스모스·메밀꽃·아스타 국화: 붉고 분홍빛 사이사이에 샛노랑, 순백, 보랏빛이 어우러져 가을 정원의 진수를 선사한다.

전체 면적은 약 17만㎡, 축구장 24개를 합친 규모로 발길 닿는 곳마다 다른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의 낙원에 담긴 역사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 핑크뮬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 코스모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은 단순한 꽃동산이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최초 승리를 거둔 ‘기강 전투’ 현장 위에 조성되었다.

의령군은 전쟁터였던 땅을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시키며, 오늘날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거대한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붉은 댑싸리가 의병들의 피와 열정을, 핑크뮬리가 그들이 꿈꾸던 평화를 상징하는 듯해 풍경은 곧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행 팁과 실용 정보

친수공원 아스타 국화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 위치: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675-1
  • 운영 시간: 연중무휴, 24시간 개방
  • 입장료·주차료: 모두 무료
  • 최적 방문 시기: 가을꽃 절정은 10월 초~중순
  • 문의처: 의령군청 산림휴양과 (055-570-2440)
  • 이용 팁: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 방문 시, 고요한 햇살 속에서 더욱 선명한 꽃빛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 길은 평탄해 유모차·휠체어 이용객도 편리하다.
황화코스모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박장용

의령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은 단순한 계절 명소가 아니다. 역사의 상처 위에 피어난 꽃의 향연은, 가을 여행이 줄 수 있는 감동을 한층 더 깊게 만든다.

올가을, 붉은 댑싸리와 분홍빛 핑크뮬리가 일렁이는 꽃의 바다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상상 그 이상의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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