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제대를 하자마자 미국에 건너 갔어요.
단돈 500달러만 들고요.
아메리칸 드림을 꿈겠냐고요?
사랑하는 사람이 재미교포였을 뿐입니다.
영어도 못하고 기술도 없었어요. 안 해본 일이 없어요.
빵 포장도 했고, 접시도 닦았고, 빌딩 청소도 했어요.
이곳에서 인생을 걸 일을 찾게 됐어요.
1979년 어느 날, 지인이 하는 구두 수선집에서
구두를 고치는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이걸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래 옷과 신발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퇴근하면 구두 수선을 배우러 갔습니다.
그때 내 재능을 발견했어요.
신발을 탁 보면 이게 어디가 잘못됐다라는 게
한눈에 보였어요.
신발이 기가 막히게 만들어지더라고요.
내가 봐도 잘 만드는데
손님들이 얼마나 칭찬을 했겠어요.
그래서 신발 수선 가게를 냈습니다.
하루 12시간, 15시간씩 일했어요.
손님이 정말 많았습니다.
1988년 어느 날 엘간토 회장님을 만났어요.
"백군, 한국에 와서 일해보지 않겠나"라고 하더군요.
"자네의 모든 노하우를 우리 한국 신발에 녹여봐"라고요.
나는 나대로
비즈니스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큰 신발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싶었죠.
'가자! 이건 가야 한다.'
모든 걸 싹 접고 한국에 가서 3년 동안
엘칸토 연구소장을 했어요.
그때 신발 비즈니스의 A부터 2를 배운 것 같아요.
내가 혼자 수주할 때와 달리
규모와 시스템을 갖춰 신발 만드는 법을 알게 된 거예요.
"아 이제 내 브랜드 사업을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미국에 돌아와서 신발 가게를 열었습니다.
하루는 DC슈즈 *미국 유명 스트리드 패션 브랜드
초창기 멤버인 데이먼 웨이가
우연히 가게에 왔어요.
DC슈즈라는 회사 이름만 지어놓고,
아직 제품은 만들지도 않은 때였죠.
스케이트보드 신발을 만들 거리기에
"나 신발 전문가다." 했죠.
그랬더니
"그럼 내가 원하는 신발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요.
신발을 아예 모르는 친구들이고,
디자이너도 없던 때였어요.
사실 그전에는
스케이트보드를 제대로 본 적도 없었습니다.
선수들이 스케이트보드 타는 걸 유심히 봤죠.
그랬더니 어떻게 신발을 만들어야 할지가 보이더라고요.
선수들이 묘기를 부리려면
스케이트보드와 신발이 적당히 달라붙어야 해요.
보드가 신발에 붙어있으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요.
암벽등반용 특수 고무를 붙였더니 접착력이 놓아졌어요.
그리고 보드에 계속 쓸리면
아일렛(신발 끈을 넣는 구멍)이 금방 나가잖아요.
그 부분을 고무로 만들었어요.
이런 아이디어를 쏟아부어 디자인했고,
전설적인 스케이트보더 이름을 딴 첫 제품
'대니 웨이가 나왔죠.
첫 주문은 3,000 컬레였는데,
한 번에 완판됐어요.
두 번째 주문은 1만 켤레, 또 바로 완판.
첫 해에만 8만 켤레를 팔았어요
제품이 나오면 가게 앞에 300명씩 줄을 섰어요.
미국 스트리트 패션이 떠오르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거대한 문화를 만들어냈고,
덩달아 DC슈즈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DC슈즈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어요.
스트리트 패션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DC슈즈를 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사업은 나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거였어요.
2002년에 창업한 CR은
기능적인 신발 브랜드는 아니었습니다.
패션 스니커즈 브랜드였죠.
이미 오래 사업을 하다 보니
주변에 신발을 좋아하고 스트리트 패션을 즐기는
젊은 친구들이 가득했어요.
이 친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쓸 예산과 가이드만 주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했어요.
색깔이 강렬하고
소재가 독특한 디자인이 쏟아져 나왔어요.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신어서 대박이 난
하이탑 시세리오'가 대표적이었어요.
한 신발에 일곱 가지 색깔이 들어가고,
소재도 다양하게 쓴,
아주 화려한 디자인이었죠.
40개국에서 연 250만 켤레씩 팔렸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게 뭔지 아세요?
말을 하다가 마는 건데요....
CR, HUF, EPT까지
스트리트 패션의 1세대 제이 백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 싶었는데....
분량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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